|
|
|
↑↑ 재난현장 자원봉사<울진군 제공> |
|
‘4만 7000명의 울진 군민, 모금액 9억 7000만 원’. 지난 2023년 12월~2024년 1월까지 펼쳐진 울진군 희망2024 나눔캠페인 성금 모금 결과다.
이 금액은 인구 1인당 2만 837원을 기부한 것으로 계산되는데 경북내 같은 기간 인구 1인 당 기부액 7,643원과 전국 같은 기간 1인당 기부액 9,375원에 비하면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울진군에 이런 문화가 정착 된 것은 2000년부터 이어져 온 캠페인의 영향과 더불어 최근 2022년 울진 대형 산불로 인한 재난으로 군민 서로가 서로를 도와 재난을 극복한 경험이 큰 기폭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에는 울진군 10개 읍·면에서 매일 축제와 같은 나눔 캠페인이 펼쳐졌다. 주민이 나와서 직접 캠페인을 주도하고 성금을 기부하였으며, 추운 겨울철 성금 기부를 위해 방문하는 주민에게 따뜻한 음료와 간식을 제공하는 등 모두가 이웃을 위한 하나의 마음으로 함께 했다.
특히 고사리 손으로 전해주는 어린이집 어린이들과 학생들 용돈, 그리고 이름도 밝히지 않은 채 무심히 기부하고 가는 주민들까지, 십 원짜리 기부금 하나에도 소중한 이웃사랑이 담겨 있었다.
2000여건의 기부자 중 100만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또한 300여 건에 달했는데, 개인 고액 기부자에게는 ‘나눔 리더 인증패’를 전달하여 나눔문화를 이끌어가는 리더로 자긍심과 명예를 갖도록 했다.
더불어 27명으로 구성된 나눔봉사단의 노력 또한 나눔문화를 확산하고 정착에 큰 역할을 했다.
매년 나눔캠페인 기간 동안 개인 일정을 모두 반납한 채 주민에게 기부를 독려하고 이웃사랑의 필요성을 전달하며, 나눔캠페인 외 기간은 기부를 실천하는 착한 가게를 발굴하는 활동을 통해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펼쳐 멈춤 없는 이웃사랑 행보를 보여주었다.
울진군 사랑의열매 나눔봉사단은 2012년 10월 29명의 회원으로 조직·구성된 봉사단체로 매년 단원들의 노력과 열정으로 수차례 울진군이 나눔 우수 시·군으로 선정되는데 기여해 왔다.
2023년에도 울진군은 경북도 사랑의 열매 선정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고 2022년 우수 시·군에 이어 2년 연속 수상 지자체 명단에 올라 저소득을 위한 주거환경 개선 사업비 3,000만 원을 추가 지원받았다.
백정례 나눔봉사단장은 “단원 모두 생업을 뒤로하고 나눔 봉사활동에 참여하여 시간과 열정을 기부하고 있다”며 “군민들께서 호응해주셔서 더욱 힘이 난다”고 말했다.
한편 이렇게 모여진 성금은 경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울진내 취약계층의 생계비와 의료비, 냉난방비 등 다양한 복지사업에 전액 사용되며 모금과 지정 기탁은 집중 모금기간 뿐 아니라 연중 기탁할 수 있다.
군민의 기부문화로 보여준 선진 시민의식은 지난해 경북도민체육대회와 도민 장애인체육대회, 도민 생활체육대축전를 통해서 또 한 차례 두드러진 적이 있었다.
지난해 4월 경북도민체육대회 당시 때아닌 추위와 황사 등 열악한 기후에도 불구하고 610명의 자원봉사자들은 1만 2000여 명의 선수단과 방문객을 친절하게 맞이하고 대회를 지원했는데, 적극적인 태도로 인근 식당과 관광시설을 소개하고 안내하며 최대한 편하게 머무를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해 대회 성공의 숨은 주역이었다.
이 외에도 자원봉사자들은 각종 체육 행사, 축제, 그리고 재난·재해 시 개인 일정을 뒤로한 채 행사를 지원하고 재난 현장에 식사를 나르며 재난 복구에 동참하는 등 지역의 주인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울진군의 자원봉사자수는 2,086명인데 3,000시간 이상 봉사한 봉사자가 11명이나 된다. 이는 하루에 3시간씩 매일 3년을 봉사해야 나올 수 있는 수치로 11명 외에도 131명이 1,000시간 이상 봉사를 해 울진에는 직업이 자원봉사인 분들이 꽤 있다는 농담을 전하기도 한다.
군에서도 울진종합자원봉사센터를 통해 군민의 자원봉사 활동을 적극 지원하여 군민의 이러한 선진 시민의식이 더욱 확산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자원봉사자의 열정과 행정적인 지원이 군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고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2023년 자원봉사 평가 우수 지자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손병복 군수는 “울진군이 수 많은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쓰며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군민의 단합된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지역 전반에 뿌리내려진 나눔과 봉사 문화가 군민을 하나로 모으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군민의 나눔과 봉사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군민 모두가 행복한 울진을 만들어 가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