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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사막의 물장수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7.07.30 14:26 수정 2017.07.30 14:26

사막에서 가장 귀중한 자산은 모래가 아니라, 물이다.필자(나)는 사막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물이 아니라, 항아리라고 역설(逆說)을 늘어놨다.그건 억지소리 같지만, 물이 그 만큼 소중하다는 것을 효과적으로 강조하기 위한 기교이기도 했다. 물이 귀하다기 보다 거의 없는 사막에서 물장수를 하는 것은, 사막에서 물장사보다 더 잘되는 사업은, 도시락을 한 지게 지고 다니면서도 종일 찾아 다녀도 결코 발견할 수 없을 것이다. 사막에서 조그만 우물을 차지하고 물장수를 하는 사나이에게 악마의 속삭임이 들렸다. 우물가에 있는 야자수를 베어버리면, 야자나무가 물을 빨아 먹지 않고, 물이 콸콸 넘쳐나 지금보다 더 물장수가 잘 되리라 오산을 하고, 야자나무를 서슬 푸른 칼로 날려 버렸다. 우물에 햇볕을 가려주던 야자나무가 베어지자(사라지자), 우물물이 바짝 말라붙어 사막의 물장수는 장사(팔)할 물은 고사하고, 마실 물도 없어. 비참하게 죽게 되었다. 야자나무가 있어서 우물물이 축난 게 아니라, 사실 사막의 우물은 야자나무가 그늘이 되어주고, 야자나무 뿌리에 갈무리한 물이 끊임없이 우물물을 공급해주었던 것이다. 남의 은혜를 모르고, 배은망덕하는 사람은, 사막의 물장수처럼 스스로 자멸을 촉진하는 것이다. 한날 한시에 태어난 사람의 손가락길이가 하나 같은 게 없이 손가락 길이가 다 다르다. 손가락 길이가 다 다른 것은, 불공평한 게 아니라, 아주 합리적이다. 사람의 손가락 길이가 다 다르기 때문에 사람은 다른 동물보다 손놀림이 자유로워, 생활에 필요한 온갖 도구(기계)를 척척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이재(理財)능력의 차이가 하늘과 땅만큼 큰 데 빈부(貧富)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한 자연현상으로 수용해야 한다. 빈부차이보다 월등한 차이가 나는 게 지능(知能)의 차이다. 어렵기 짝이 없는 고등수학을 하룻밤에 척척 마스터 하는 수재가 있는가 하면, 초등학교 6학년 졸업할 때 까지 구구단도 다 못 외우는 저능아도 엄존한다. 수재도 저능아도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지 인간의 어떤 권모술수도 지적 차이를 없는 것으로 만들 수는 없다. 지적 차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사회적 제도를 통하여 지적 열등생의 생계를 도와주는 것이 합리적이라 본다.위대한 예술가나, 위대한 학자는 개인의 노력만 가지곤 절대로 위대한 예술가와 학자가 탄생 할 수 없다. 예술에 대한 선천적 끼와, 우수한 지능이 뒷받침 해주어야 한다. 자기의 분수도 모르고, 자기보다 뛰어난 사람을 무조건 시기·질투·매도하여 못쓰게 만들려는 음험한 흉계를 꾸며선 안될 것이다. 이 땅에는 의외로 배은망덕한 사막의 물장수 같은 분수를 모르는 사람들이 정객이 되고, 각 방면의 지도자가 되어 국가의 앞날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이 땅의 국운이 잘 풀리지 않는 것은, 위에 있는 사람이나 바닥인생이나 사람됨이 밝지 못하고, 삐딱하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국가가 잘 되려면 오랜 세월이 걸리지만, 국가가 무너지는 것은 순간의 일이다. 십몇 년 순결교육을 잘 실시해도, 포로노 영화 5분만 틀어놓으면 성교육이 말짱 헛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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