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종합뉴스 사회

태영건설 사태, 대구지역 건설업 '어쩌나'

남연주 기자 입력 2024.01.21 13:00 수정 2024.01.22 12:45

아파트 공사장 임금 문제로 일부 공정 차질
현금대신 어음, 협력근로자 "설 앞두고 막막"

태영 건설의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개선)이 대구지역 아파트 공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옛 동부정류장 자리에 짓고 있는 아파트 공사장에서 형틀 공사 등 일부 공정이 중단됐다.

이는 인부 150여명에게 최근 임금을 현금이 아닌 어음으로 지급한 것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분양인 이 아파트는 418가구 규모로 현재 공정은 53% 정도다.

시공사인 태영건설 협력업체로 참여한 전문건설업체 소속 근로자들은 지난 달까지는 현금으로 인건비를 지급받았으나, 이달 임금부터 어음을 지급받게 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어음을 현금화 하기까지 보통 2∼3개월 걸리는 데다, 설 연휴를 앞두고 당장 생계에 영향을 받는 근로자가 적지 않다.

시공사 상황이 어려워도 협력업체가 자금에 여유가 있으면 급한 불을 끌 수도 있지만, 협력업체 대부분이 영세한 상황이라는 게 건설업계의 설명이다.

태영건설 사업장은 대구 1곳, 경북 9곳으로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비슷한 일이 재발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자체와 노동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대구고용노동청은 임금 체불 문제와 관련해 태영건설, 협력업체 등을 상대로 실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대구시도 공사 현장 근로자 임금 지급 문제의 원활한 해결 방안을 강구 중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태영건설 대구 아파트 사업장은 후분양으로 분양 관련 분쟁은 없다"며 "워크아웃 문제가 어떻게 귀결될지에 따라 지역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