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초복을 맞아 삼계탕 같은 여름철 보양식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영양과잉을 우려해 채소나 평소 먹지 않았던 영양소를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평소 고단백질 음식을 많이 먹었다면 복날에 굳이 보양식을 찾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반면 채식을 고집한 사람들은 복날엔 육식을 하는 게 영양학적으로 바람직하다. 김지용 청연한방병원 원장은 “지금은 영양과잉이 더 문제로 보양식 개념을 바꿔야 한다”며 “흔히 생각하는 고단백질 음식보다 자주 먹지 않았거나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야 건강을 지킨다”고 강조했다.이어 “여름철에는 더위를 이기기 위해 찬 음료를 많이 마신다”며 “복날에 속을 데워주는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보양식은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시시때때로 변하는 계절에 적응하기 위해 먹는 고단백질 음식을 말한다. 그중 복날은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에 체력 소모가 심한 여름철에 고단백 음식을 챙겨 먹으라는 의미가 강했다.한여름에는 뜨거운 열로 인해 심장이 빠르게 뛰고 피부 혈관이 확장돼 땀이 나오는 생리현상이 생긴다. 한의학적으로 열이 많으면 소화기관 활동이 떨어져 입맛을 잃게 된다.김현호 목동동신한방병원 원장은 “한의학이 강조하는 보양은 개인의 영양불균형을 없애고 몸속 에너지대사를 활성화하는 것”이라며 “평소 고기를 많이 먹는 사람이라면 복날 의미를 되새겨 채식을 추천한다”고 말했다.하루 종일 사무실에 앉아 에어컨 바람을 쐬는 직장인이라면 시원한 음료나 수박 대신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게 좋다. 건강식품을 통해 체력을 보충할 계획이라면 한의사와 상담 후 자신의 체질에 맞는 제품을 고른다. 폭염에 의한 일사병이나 장시간 에어컨 바람을 쐬어 냉방병이 생겼다면 보양식보다는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받는 게 우선이다. 김지용 원장은 “일사병과 냉방병은 보양식을 먹는다고 이겨낼 증상이 아니다”며 “자신의 평소 영양상태를 파악해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