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에게는 분명 기회죠.” 새로운 감독의 부임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로 작용하게 마련이다. 새 경쟁이 열리는 만큼 기존 선수들은 긴장감을 갖고, 새 얼굴들은 기회를 노린다. 신태용 감독 체제로 시작하는 대표팀의 주변, 특히 K리그도 다르지 않은 분위기다. 지난 4일 대표팀에 부임한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9일 수원 삼성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가 펼쳐진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선수 점검에 나섰다. 전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울산 현대전에 이어 두 번째 선수 체크다. 전반전이 끝나고 취재진과 만난 신태용 감독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이동국(38·전북)도 경기력이 좋으면 충분히 발탁할 수 있다. 염기훈(34·수원)도 내 머리에 들어와 있다”면서 대표팀을 향한 문을 활짝 열었다. 지난 6일 취임 기자회견서 “뛰는 무대는 중요하지 않다. 경기력을 뽑고 선발 하겠다”고 말한 것의 연장선이다. 이제는 나이라는 경계선도 허물었다. 신태용 감독의 선발 가이드 라인 제시는 그동안 대표팀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들에게는 희망이 될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이 직접 언급한 염기훈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감독님이 바뀌면 누구든지 대표팀에 승선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이는 나를 비롯한 모든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가 된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께서 내 이름을 언급해주셔서 고맙다. 나이가 많은 노장들에게도 감독님의 부임은 찬스가 될 수 있다. 대표팀 제의가 올 수 있다는 분위기는 분명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염기훈은 팔 부상으로 오는 8월 31일 열리는 이란과의 출전 여부를 알 수 없는 손흥민(25·토트넘)의 강력한 대체자로 꼽히고 있다.이에 염기훈은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에게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 누가 뽑히느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K리그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내가 아니어도 리그 안에는 젊고 좋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충분히 대표팀에 뽑혀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 K리거들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5년 8월 동아시안컵에 선발 된 뒤 2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김민우(27·수원)도 다르지 않다. 김민우는 “감독님이 바뀌신 만큼 대표팀 발탁을 갖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최대한 의식하지 않으면서 내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 나를 비롯한 선수들에게 분명 자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