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과 같은 무더운 날씨에 유독 많은 땀을 흘린다면 다한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1일 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다한증은 체온 조절에 필요한 양 이상으로 특정 부위에 땀이 많이 나는 비정상적인 상태를 말하는 의미하는 것으로, 조직학적으로는 땀샘이나 자율신경의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다.다한증은 땀분비에 따라 국소적 다한증과 전신적 다한증으로 구분된다. 국소적 다한증은 신체 일부에 국소적으로 과도한 땀분비가 일어나는 것으로 손바닥, 발바닥, 팔다리의 접히는 부분, 겨드랑이(액와부), 서혜부(허벅지가 시작되는 우묵한 부위), 회음부, 이마, 코끝 등에 나타난다.전신적 다한증은 피부의 온도 수용체에서 자극이 전달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주위의 높은 온도에 의한 외부적 요인이나 질병에 의해 체온이 상승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특히 미각 다한증은 자극적인 음료나 음식물을 섭취한 후 몇 분 내에 얼굴, 이마, 윗입술, 입 주위, 흉골부, 뺨에 땀이 많이 난다.땀은 긴장을 완화시키고 몸의 열을 식혀주는 역할을 하만 필요 이상으로 지나치게 많이 배출이 될 경우에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이러한 다한증을 호소하며 매년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1만 명이 넘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다한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총 1만2421명에 달했다.성별로는 남성이 55.3%, 여성이 45.7%로 남성이 여성보다 다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무더위가 절정에 달하는 7월과 8월에 각각 1823명, 1767명으로 여름철에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연령별로는 20대 환자가 3699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10대 2934명, 30대 1898명으로 10~30대의 연령층이 전체 환자의 약 69%를 차지했다. 이는 청소년기나 20대가 중장년층에 비해 호르몬 분비가 왕성하고 외부 활동량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최영호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분석했다.10~30대의 연령층은 학업 및 취업, 업무 등의 스트레스가 다한증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사회활동이 활발한 시기에 발생하는 다한증은 긴장이나 흥분상태에서 증상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에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해 치료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최영호 교수는 "다한증의 경우 본인 또는 주위에서 그저 가벼운 질환 중 하나로만 인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본인 스스로도 제대로 된 치료법을 모르고 있다"며 "증세가 심할 시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을 하고, 환자에 따라 약물 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