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노동인권센터를 비롯한 17개 단체가 지난 6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회는 시민에게 공개사과하고 인권침해 가해자는 자진 사퇴할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관련기사 본지 9월 13일자 참조>
아울러 “피해 선수들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사과로 마무리되기를 기대하기도 했으나, 돌아온 것은 체육회장의 책임 회피였다”며 “계약 책임자로 지위를 이용한 직장 내 괴롭힘과 성추행의 또 다른 모습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주 체육회장은 시청 소속 남녀 선수를 대상으로 ‘난 발렌타인 30년산 밑으로는 안돼’라며 비싼 양주를 요구하거나 폭언 등으로 논란이 됐었다.
이는, 지난 2020년 故최숙현 선수 사건으로 아직도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 같은 일이 벌어져 지역사회에 충격을 더했다.
민원이 제기되자 경주시는 ‘성폭력 및 가혹행위 여부 확인서’를 제출받고 선수와 감독 28명의 상담을 진행했다.
이어 지난 달 14일 직장 내 괴롭힘 등 혐의를 적용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체육계 인권침해 및 비리를 조사하는 ‘스포츠윤리센터’에도 사건을 접수했다.
현재 해당 기관들은 관련 내용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노동인권센터 등은 “3년 전 최숙현 선수를 떠나보내며 가해자들은 중형에 처해지고 법이 개정되는 등 우리 사회는 체육인 인권 보호를 위한 많은 다짐을 했다”면서 “경주시는 체육회에 위임된 직장운동경기부 선수단 운영을 철회하고 직접 책임져라”고 요구했다. 김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