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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굴과 연결돼 있는 유압호스.<경북경찰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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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찰청이 3일,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석유를 훔친 혐의(송유관 안전관리법 위반 등)로 절도범 및 장물업자 등 8명을 붙잡아 5명을 구속하고 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6명은 지난 2022년 7월~올 4월까지 경북의 한 주유소 유류저장소를 빌려 그곳에서 약 300m 떨어진 국도변 지하 2m에 매설된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고압호스를 연결 후 석유 121만ℓ를 훔친 혐의다. 이들이 훔친 석유는 약 21억 원 상당에 이른다.
또한 B씨 등 장물업자 2명은 송유관에서 절취된 석유임을 알고도 사들인 뒤 대구 및 경북, 대전, 충남 등 주유소에 유통한 혐의다.
특히 이들은 총책, 시설물 설치 기술자, 석유 절도 작업자, 장물 유통업자 등 전문적으로 역할을 분담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총책은 서로의 신분을 알지 못하게 차단하는 등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범행했다.
또 석유를 훔치기 시작한 작년 7월 경, 작업 중 유류저장소 부근에서 석유가 일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주변 토양이 오염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범죄 수익금인 현금 5000여만 원을 압수했다.
현장 단속과정에서는 유류저장소에 보관 중이던 훔친 석유 12만 5000ℓ(2억 원 상당)도 압수 후 대한송유관공사에 가환부 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규모 토양 오염 및 대형 화재로 국민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중대범죄인 송유관 석유 절도 범죄에 대한 첩보 수집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