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 태권도 시범단이 10년 만에 한국을 방문, 시범 공연을 선보인다.세계태권도연맹(WTF)는 오는 24일부터 전북 무주에서 펼쳐지는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맞아 ITF 태권도 시범단이 방한한다고 21일 밝혔다.지난달 WTF의 요청에 ITF 총재단 및 태권도 시범단의 한국 방문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고, 통일부가 20일 최종 승인함에 따라 방한이 최종 확정됐다.ITF 총재단과 시범단은 총 36명으로 구성됐다. 장웅 북한 IOC위원 겸 ITF 명예총재, 리용선 ITF 총재, 황호영 ITF 수석부총재, 최형철 ITF 재정위원회 부위원장, 박영칠 ITF 태권도 단장과 송남호 감독을 비롯한 시범단 등 북한 국적 32명을 비롯해 외국 국적자 4명이 포함됐다.이들은 23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24일부터 30일까지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참석해 시범 공연을 펼친다. 24일 개회식에서 첫 시범 공연을 선보인 뒤 26일과 28일에 각각 전주와 서울에서 일반인들 앞에 선다. 30일 폐회식에서는 WTF 시범단과 합공 공연도 예정돼 있다. 2015년 러시아에서 열린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에서 역사적인 첫 합동시범을 벌인 뒤 2년 만이다. 특히 ITF 총재단과 시범단의 방한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남북한 스포츠 교류로 관심을 모은다. 장웅 북한 IOC 위원이 참석하는 만큼 남북 IOC 위원간 만남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개막에 앞서 WTF와 ITF 수뇌부가 참석하는 합동 기자회견도 공식 일정에 포함됐다. 남북 IOC 위원 간 만남을 통해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도 대회 폐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29일 한국을 찾을 예정이어서 향후 지속적인 남북 스포츠 교류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