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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찰, “인권은 안중에도 없었다” 피의자 무차별 폭행 의혹 수사핑계 치료는

김욱년 기자 입력 2016.06.29 18:02 수정 2016.06.29 18:02

경찰이 범인 검거과정에서 과도한 물리력을 행사해 피의자의 안면이 함몰되고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경북경찰청 마약수사대 수사관 2명은 지난 21일 오후 8시30분께 마약사범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안동시 옥동 모 빌라를 급습해 그곳에 머물고 있던 마약사범 A(55)씨를 마약 소지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피의자 A씨에 따르면 검거과정에서 수사관 2명이 들어와 다짜고짜 전자충격기를 수십차례 휘두르며 자신을 제압하면서 아무런 이유도 없이 수십 차례 폭행을 가했고 경찰의 무차별적 폭행을 견디다 못한 A씨는 수사관의 팔을 물며 강력하게 저항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폭행이 무자비하게 이뤄졌다는 것.이에 대해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A씨가 강력하게 저항해 이를 제압하기 위해 전자충격기사용과 함께 조금의 몸싸움이 있었다”고 애써 변명하고 있지만 A씨는 6주의 치료를 요하는 중상을 입은 상태다.이후 경찰의 사후 조치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경찰은 A씨가 다쳤음을 알고 안동병원으로 치료를 위해 데려 갔지만 당시 치료를 담당했던 모 의사는 “이상이 없다”며 상처에 밴드만 부치는 조치를 하고 돌려 보냈다.그러나 23일 고통을 호소하며 가족과 함께 안동 성소병원을 찾은 A씨와 그 가족은 안면함몰과 갈비뼈 3대가 골절됐다는 충격적인 진단을 접했다.또 성소병원 P의사의 “일반인이나 누가봐도 쉽게 알 수 있는 중상이다”라는 소견에 A씨 가족들은 최초 검진한 안동병원 의사의 황당한 소견과 경찰의 어처구니 없는 사후조치에 분통을 터트렸다.검거된 후 A씨는 유치장에 입감된 상황에서 폭력에 의한 상처로 인해 식사도 하지 못한 체 고통을 호소했지만 경찰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다음날 제보를 받은 기자가 안동경찰서 수사과장을 찾아 환자상태 확인을 요청했지만 수사과장은 자기권한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부했다.문제는 유치장을 책임지고 있는 수사과장이 중상을 입은 환자가 치료를 받지 못한 상태로 자신이 근무하는 경찰서에 방치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는 것이다.기자가 환자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만나볼 것을 요청하고서야 부랴부랴 유선으로 사실확인을 했다.또 경찰은 무슨 이유인지 가족들이 A씨의 병원치료를 수차례 요청했지만 가족들이 입회하는 것을 막기에 급급하면서 환자가족들 몰래 A씨를 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22일 오후 2시43분께 차량을 이용해 A씨를 병원에 데려가다가 환자가족이 뒤따르자 이를 따돌리는 의도인지 10분정도 도로를 돌다가 오후 2시44분께 안동경찰서로 다시 돌아오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이는 경찰 스스로 ‘A씨가 중상을 입은 환자임’을 자인하는 것으로 가족들이 환자상태를 확인하는 것을 왜 막으려고 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수사진행 중임을 이유로 A씨와 그 가족들이 만나는 것을 적극적으로 차단하는 것으로 볼때 경찰 스스로 폭행을 시인하면서 이를 은폐하려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또 성소병원의 의사가 갈비뼈 골절과 안면함몰 등으로 인해 상해 6주의 중상진단을 내린데다가 긴급히 수술을 요한다는 소견을 내놓았지만 경찰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A씨는 치료도 받지 못한 채 23일 현재 경찰서 유치장에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경찰관직무집행법에 의하면 “경찰관은 상당한 이유가 있을 때는 일정한 요건하에 수갑.포승.경찰봉 등의 경찰장구를 사용할 수 있으며 무기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그 무기로 사람에게 위해를 주어서는 안되는 것이 원칙이다”고 명시돼 있다.또 직무수행 상 피의자 등에게 폭행을 가하거나 학대를 가할 경우 직권남용죄로 5년 이하의 징역과 10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한다고 명시돼 있다.결국 범죄를 예방하고 범인을 검거해야 할 경찰이 범법행위를 했다는 비판과 함께 피의자 폭행의혹사건에 대해 사법기관이나 상급기관의 철저한 조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A씨와 A씨 가족들은 “마약을 투약하는 등 A씨의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처벌을 달게 받겠다”면서 “하지만 검거과정에서 당한 경찰관의 폭행에 대해서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어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세명일보=김욱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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