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카타르전 참패의 원인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자연스레 관심사로 떠오른 사퇴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새벽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승점 13(4승1무3패)에서 제자리걸음을 한 한국은 3위 우즈베키스탄(4승4패·승점 12)에 1점 앞선 2위를 유지했다.카타르를 잡을 경우 비교적 손쉽게 남은 이란(8월31일), 우즈베키스탄전(9월5일)을 치를 수 있었지만 예상 밖의 일격을 당하면서 가시밭길을 예고했다. 이번 최종예선 원정경기 성적은 1무3패가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감독으로서 아주 실망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취재진의 질문에 앞서 발언을 자청한 그는 “감독으로서 내 자리에 대해서 질문할 것 같은데, 그 질문에 대해서는 답할 수 없다. 그건 내 손에 달린 것이 아니다.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서 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가장 큰 책임은 나에게 있다. 선발 명단도 그렇고 전술적으로도 그렇고 이 결과에 대해선 내가 가장 큰 책임이 있다”면서 자신의 전략적 실책이 패배로 이어졌음을 인정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토트넘)의 부상 정도를 두고는 “검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팔이 부러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 일문일답 -경기 소감을 말해달라. “감독으로서 아주 실망스럽다. 아주 큰 꿈(의욕)을 갖고 있었다. 중요한 경기였는데 이렇게 져서 안타깝다. 질문을 받기에 앞서 두 가지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먼저 감독으로서 내 자리에 대해서 질문할 것 같은데, 그 질문에 대해서는 답할 수 없다. 그건 내 손에 달린 게 아니다.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서 말하겠다. 두 번째는 홍정호가 빠진 것에 대해서다. 원래 선발로 뛸 예정이었는데 부상으로 못 뛰었다. 손흥민을 부상으로 바꾼 것이 결과에 영향 미쳤는데, 거기에 대해선 핑계를 댈 수 없다고 생각한다. 가장 큰 책임은 나에게 있다. 선발 명단도 그렇고 전술적으로도 그렇고 이 결과에 대해선 내가 가장 큰 책임이 있다. 전체 경기 총평하면, 전반전부터 고전했다. 전반전에서 0-1로 뒤진 것 뿐 아니라 어떤 순간도 공을 컨트롤하지 못했다. 그래서 경기도 컨트롤 할 수 없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후반전에는 열린 경기였다. 2-2가 된 이후 더 침착하게 쉬면서 다시 나가야 했다. 3-2로 만들기 위해 나가다가 세 번째 골을 내줬고, 그 실점 과정에서 선수들이 너무 앞으로 나가서 수비적으로 도와줄 선수가 부족했다.”-손흥민 부상 정도는.팔이 부러진 것 같다. 정확한 것은 검사해봐야 한다.-수비진이 문제였는데. 이근호 투입 후 경기력이 좋아졌는데 선발 명단에 경험 있는 선수가 부족한 것 아니었는가. 이라크전에서 스리백을 썼을 때 우리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선수들이 포메이션에 익숙하지 않아 스리백을 안 썼다. 스리백을 쓰느냐, 포백을 쓰느냐보다도 선제 실점 장면을 보면 다른 선수들이 최종 수비 라인 선수를 도와주면서 협력하는 부분을 놓쳤다. 이근호 외에 선발명단에는 기성용 비롯해 경험 있는 선수가 적절히 들어갔다. -카타르에서 오래 지냈는데, 외교적인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 교민들이 카타르 국기를 흔들기도 했는데. “카타르가 위기와 난관을 극복해 다시 일상적인 생활로 빨리 돌아오길 희망한다.” 도하(카타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