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에 대한 원유와 석유 유입을 차단할 것이라고 밝히고, 대북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국가들을 겨냥해 세컨더리 제재(제3자 제재)를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파이낸셜타임스(FT),로이터,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미국은 북한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 모든 나라에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에 대한 원유와 석유 연료 등 필수품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다른 국가들과 협력해야 한다"면서 "이런 품목의 경우 움직임을 포착하기 쉽고, 각국이 대북 제재에 협조하고 있는지를 감시하기가 쉽다"고 설명했다.틸러슨 장관은 "미국 정부는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모든 나라에 대북 제재에 동참할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 단계"라며 "동유럽이든, 동남아시아든, 중남미든 전 세계 어떤 나라들과 양자회담을 할 때 대북 제재를 언급하지 않는 경우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 국에 “북한과의 모든 관계를 점검하라고 촉구하고 있다"며 "상대국이 북한과의 교역이 500만 달러에 불과하다고 답하면, 그것조차 200만 달러로 줄일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과 거래하는 사례가 포착되면 해당 정부에 이 사실을 공개하고 자국법으로 처리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과의 거래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고, 취하길 원치 않거나, 취할 능력이 없는 나라들이 있다"며 "그러면 우리는 세컨더리 제재를 시작하기 위한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제재 이행에 대해선 “현 시점에서 일관성이 없지만, 가시적인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고 평가했다.그러면서 다음 주 열리는 미-중 고위급 대화에서 대북 제재 이행이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양국간 외교안보 대화, 포괄적 경제 대화, 법 집행 및 사이버안보 대화, 사회문화 대화 등 4가지 고위급 대화체를 신설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