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과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이 조만간 새 정부 구성을 최종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BBC방송,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13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알린 포스터 DUP 대표와 회동했다. 포스터는 메이를 만나기 위해 이날 북아일랜드 수도 벨파스트에서 런던으로 왔다.메이 총리는 지난 8일 총선에서 보수당이 과반 의석 달성에 실패하자 DUP와 연립정부 구성을 추진했다. 총 318석을 얻은 보수당이 과반(326석)을 확보하려면 DUP(10석)의 도움이 절실하다.DUP는 북아일랜드 우파 정당이다. 이들은 총선 직후 보수당과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노동당,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자유민주당 등 다른 야당들은 모두 보수당에 반기를 들고 있다.포스터 대표는 메이 총리와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논의가 잘 진행되고 있다. 성공적인 결론이 도출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종 합의를 위한 마지막 회의는 14일 예정돼 있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스카이뉴스는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수당과 DUP의 논의가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늦어도 오는 15일까지는 합의가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보수당과 DUP는 연정 구성보다는 보수당이 일부 정책에 대한 DUP의 조건부 지지를 받아 소수정부를 출범하는 방향을 논의 중이다. 이른 바 '신임과 보완'(confidence and supply)을 합의한다는 얘기다.보수당이 이 합의에 따라 소수정부를 꾸릴 경우 DUP는 예산안 등 정부 운영에 긴요한 입법을 진행할 때 보수당 편을 들어준다. 다만 내각에는 참여하지 않고, 일반 입법 시에는 사안에 따라 지지 여부를 결정한다. 보수당은 당초 DUP와의 연정을 고려했지만 브렉시트 방향을 비롯해 몇몇 정책에 대한 이견이 문제가 되자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DUP는 영국이 EU를 떠나야한다고 보지만 보수당이 택한 '하드 브렉시트'(EU 단일시장, 관세동맹 탈퇴) 기조를 지지하지 않는다. 이들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와의 연결성이 훼손되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DUP는 보수당보다 훨씬 강경한 우파다. 개신교 정당이다 보니 종교적 색채도 강하다. 이들은 보수당과 달리 성소수자 권리, 동성 결혼, 낙태를 모두 반대하고 사형제 도입을 찬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