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 추종단체와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남부 민다나오섬 전역에 선포한 계엄령이 정치적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7일 필리핀스타에 따르면 르네 사귀삭 전 상원의원 등 정치인 7명과 변호사 300명은 전날 대법원에 제출한 청원을 통해 계엄령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의회의 결정에 의문을 제기하며 총회 개최를 요구했다.두테르테를 연쇄살인마라고 비판해 '두테르테 저격수’로 불린 레일라 드 리마 야당 자유당 상원의원도 동참했다. 리마 의원은 최근 불법마약 퇴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감됐다.이들은 의회가 결의안 채택을 재검토하도록 강제할 수 있는 직무 집행 영장 발행을 발부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아퀼리노 피멘털 상원의장과 판달레온 알바레즈 하원의장이 답변자로 지목됐다.지난 5일 에드셀 라그만 등 야당 의원 일곱 명이 "대통령이 남부 민다나오 전역에 선포한 계엄령의 법적 근거가 없다"며 이를 무효화해 달라는 청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한 지 하루 만이다.한편 대법원은 이날 행정부에 오는 12일까지 라그만 의원 등이 제출한 청원서에 답하라고 명령했다. 호세 칼리다 필리핀 정부 수석 변호인은 "그들의 주장은 현실과 동떨어진 정신병 증세"라며 대법원이 청원을 기각할 것이라고 자신했다.두테르테 역시 같은 날 군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나는 계엄령을 선포할 수 있도록 헌법이 허락한 유일한 사람"이라며 "나는 나 혼자의 결정으로 계엄령을 선포할 수 있다"고 했다.더불어 반대파들에게는 "방해하지 말라"며 "인권에 대해서 누가 무슨 말을 해도 신경쓰지 않는다. (군인들은)즉시 (적을)쏴도 된다"고 하기도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