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 중단을 요구한 다음날 코미 전 국장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독대를 원치 않는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현직 사법 당국자들에 따르면, 코미 전 국장은 세션스 장관이 백악관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줄 것이라고 믿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코미 전 국장이 지난 2월에 만난 후 세션스 장관이 그에게 FBI 국장과 대통령 간에 사적인 상호교류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던 만큼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둘 수 있도록 해줄 것으로 믿었던 것이다. 그러나 익명의 관리들은 세션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장관과 다시 대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보장을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특히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독대 후 대화 내용을 자신과 매우 가까운 일부 참모들과 공유했을 뿐 법무부에는 일체 보고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오는 8일 미 상원 공개 청문회에서는 코미 전 국장이 왜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비밀로 하기로 결정했는지에 대해 집중적인 질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코미 전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독대를 원치 않았다는 것은 그가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NYT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FBI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방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믿고 있었다고 익명의 전현직 관리들도 전했다.FBI는 코미 전 국장이 세션스 장관에게 혼자 두지 말 것을 요청했다는 전현직 관리들의 말에 대해 확인해주는 것을 거부했다. 이안 프라이어 미 법무부 대변인도 “법무장관은 현재 수사중인 이 문제들에 대한 언론의 요구에 반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