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순 128회나 발령됐던 미세먼지 주의보가 지난 9일을 끝으로 2주째 잠잠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24일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에 미세먼지(PM-10) 및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시간당 150㎍/㎥ 이상 2시간 지속)와 경보(시간당 300㎍/㎥ 이상 2시간 지속)가 발령된 횟수는 총 289회에 달한다. 이중 절반에 가까운 128회(44.3%)가 이달 2일부터 9일까지 집중됐다. 이어 1월(85회)과 2월(35회), 3월(23회), 4월(18회) 순으로 미세먼지 주의보 및 경보가 발령됐다.하지만 9일 오전 7시 대전 서부권역에 내려졌던 미세먼지 주의보를 끝으로 14일이 지난 오늘까지 추가로 발령된 미세먼지 주의보나 경보는 없다.이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계절 변화로 중국발 황사가 국내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이동원 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 연구관은 “이달 초 미세먼지는 중국발 황사 때문”이라며 “봄에서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기상 조건이 편서풍 계열에서 남동풍 계열로 바뀌고 있어 최근 미세먼지 농도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중국발 황사 우려가 컸던 이달 6일과 12일을 비교해 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다.기상청은 지난 6일 몽골과 중국 북동지방에서 만들어진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남하해 국내로 유입될 것이라고 예보한 바 있다. 실제로 이날 대체로 맑은 날씨였음에도 이달 들어 가장 많은 69회의 미세먼지 주의보 및 경보가 발령됐다.마찬가지로 중국발 황사가 예고됐던 12일은 사정이 달랐다. 전날 중국에서 발원한 황사는 남부지방에서 저기압 영향으로 불기 시작한 남서풍과 기류 불안정으로 인한 상승기류 덕분에 대부분 국내 상공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이 연구관은 “여름철이면 온도가 올라가면서 태평양 쪽에서 바람이 불어와 중국발 황사의 영향을 덜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