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은 ‘오이데이’다. 오이 소비 촉진을 통해 오이 농가의 소득 증대에 도움을 주고자 농촌진흥청과 오이생산자협회가 정한 날이다. 오이는 우리 식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 아이템이다. 매일 식탁에 오르는 오이무침 등 밑반찬으로 많이 소비되고 있으며 오이김치(소박이), 김밥 부재료와 등산 간식 등 야외 나들이용, 절임오이용(장아찌, 피클) 등으로도 인기가 높다. 최근 종영된 JTBC 드라마 ‘힘센 여자 도봉순’에서 주인공의 엄마가 이웃주민들과 함께 등산을 하다가 땀을 닦으며 배낭에서 자연스럽게 오이를 꺼내 맛있게 먹는 장면이 나왔다. 갈증 해소에 딱인 등산의 필수품은 바로 탄산음료도 아니고 이온음료도 아닌 오이인 것이다. 겨울을 지나 봄철이 되면서 산이나 계곡으로 야외활동을 떠나면서 목이 마르고 힘들 때 먹고자 가방에 오이를 고이 간직하고 집을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이 있겠지만 오이를 한입 먹게 되면 갈증해소는 물론 상큼한 향기가 입안에 가득 퍼져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나라 오이 소비량은 1인당 연간 5㎏에 달한다. 우리가 오이를 즐겨 먹는 이유는 수분 공급과 씹는 식감, 독특한 향기와 비타민 공급 등에 있다. 또한 오이에는 칼륨성분이 많이 있는데, 칼륨을 먹게 되면 체내의 나트륨을 많이 배출시키고 체내의 노폐물도 배출되게 함으로써 몸이 맑게 되는 작용을 한다. ‘동의보감’에도 오이가 이뇨효과가 있고 장과 위를 이롭게 하며 갈증을 그치게 하는 것으로 쓰여 있다. 오이가 처음 재배된 것은 약 3000년 전으로 추정된다. 원산지는 인도의 서북부 히말라야 지방과 네팔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원산지에 자생하던 오이는 지중해 연안을 거쳐 유럽과 미국으로, 또는 중앙아시아와 실크 로드를 거쳐 중국 북부로 전파되거나 인도 연해안을 통해 중국 남부를 거쳐 동남아시아로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각 지역에 전파된 오이는 그 지역의 기후풍토에 적응하여 서로 다른 생태형으로 분화됐다. 우리나라에 오이가 전파된 내력은 확실하지 않지만 지금으로부터 1500년쯤 전인 삼국시대에 중국으로부터 도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오이는 본래 쓴 성분이 있어서 사람들이 싫어하기 때문에 쓴 성분을 없애고 사람들이 먹기 좋게 품종을 개량한 것이 요즘 재배되고 있는 오이들이다. 간혹 구입한 오이가 쓴 경우가 있는데 현재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오이는 쓴 성분이 거의 없다. 오이는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대표적 수출 효자 품목이면서 농가의 큰 소득원이었다. 수출 대상국은 주로 일본으로 90년대부터 꾸준히 증가하기 시작해서 2000년에는 수출량이 5800톤, 금액으로는 990만 달러(112억원)가 수출됐다. 이 시절에는 주로 겨울철 시설에서 재배됐는데, 난방비가 증가하면서 저온기 생산이 어려워지자 수출량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오이의 튼튼한 묘를 키우기 위해 상토 조제 시 비율조성과 속성상토의 배합비율을 구명했고, 적절한 육묘일수와 육묘기 환경조건에 대한 연구 등 육묘에 관한 연구를 수행했다. 또한 수량 확보를 위해 암꽃 발생을 많이 시키는 환경조건이 저온단일 조건임을 밝혔으며 안정생산을 위한 오이 접목재배 기술을 확립해 보급한 결과 현재 오이재배 면적 중 95% 이상 접목재배를 하고 있다. 더불어 상품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배지경 수경재배, 관비재배에 관한 연구를 수행해 기술을 보급해왔다. 3월 3일은 ‘삼겹살데이’, 11월 11일은 ‘가래떡데이’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5월 2일이 ‘오이데이’라는 것은 다소 생소할 수 있다. 이 날 만큼은 오이를 푸짐하게 구입해 다양한 반찬으로 활용해 먹으면서 오이의 참맛도 느껴보고 오이 생산농가에게 고마움도 가져보자. 또한 온가족이 둘러앉아 오이를 잘라 얼굴에 붙여 다함께 보습 효과도 느껴보며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는 시간도 가져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