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를 하며 무료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박모(24)씨. 그는 지난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다.그 주인공은 바로 송모(18·여)양. 두 사람은 인터넷 게임을 하며 알게 됐고 서로가 궁금했던 이들은 직접 만남을 통해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두 사람은 하루도 떨어져 있고 싶지 않았고 결국 동거를 하기로 결심했다. 송양도 학교를 자퇴하고 가출을 한 상태인지라 박씨와 동거를 하는데 동의했다. 하지만 문제는 두 사람의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았다는 것. 동거할 원룸을 구하며 가진 돈을 다 써버린 박씨는 돈이 필요했다.아르바이트로는 생활비를 충당시킬 수 없다고 생각한 박씨는 과거 자신이 했던 범행을 떠올렸다.박씨는 절도 등 전과 13범으로 과거 빈집털이 경험이 있었다.결국 박씨는 다시 빈집털이에 손을 대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완벽한 빈집털이를 위해 송양을 범행에 가담시켰다.이들의 범행계획은 간단했다. 박씨가 빌라 가스배관을 타고 창문으로 침입해 금품을 훔치는 동안 송양은 밑에서 혹시나 모를 상황을 대비해 망을 봤다.이렇게 해서 지난해 9월 대구 달성군 논공읍 한 빌라에서 빈집털이에 성공했다.그러나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올해 6월까지 자신들의 원룸 인근 빌라를 대상으로 범행을 이어오던 이들은 결국 좁혀오던 경찰의 수사망에 잡히게 됐다. 대구 달성경찰서는 상습적으로 빈집에 침입해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 등)로 박씨와 송양을 함께 구속했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대구 달성군 논공읍 일대 빈 빌라에 침입해 총 14회에 걸쳐 현금과 휴대폰 등 금품(시가 119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함께 살기 위한 생활비를 얻기 위해 범죄라는 손쉬운 방법을 선택했던 젊은 연인은 짧은 동거를 뒤로 하고 나란히 교도소행을 면하지 못하게 됐다.달성/전경도 기자 newskd@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