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으로 전재산을 날릴뻔 했던 70대 할머니가 우체국 직원의 침착한 대응으로 피해를 모면했다.27일 문경경찰서에 따르면 홀로 거주하는 이모(70·여·문경시 모전동)씨는 지난 22일 낮 12시30분께 검찰청 직원이라는 낯선 남자로부터 한 통의 휴대전화를 받았다. 이 남성은 "여기는 검찰청이다. 개인정보가 유출돼 예금이 다 빠져나갈 수 있으니 모든 예금을 현금이나 수표로 찾으라"고 말했다.이 같은 전화가 사기임을 모른 이씨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점촌동 소재 문경우체국 본점을 방문, 예금중이던 8000만원 전액의 인출을 요구했다.우체국 직원 임모(42·여)씨는 "검찰청 직원의 전화를 받고 예금 전액을 해지하러 왔다"고 하면서도 누군가와 계속 통화를 하고 있는 이씨의 행동을 보고 보이스피싱을 직감했다.곧바로 이씨를 진정시킨 후 점촌파출소에 신고,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았다. 문경경찰서는 26일 문경우체국을 방문해 침착한 대응으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한 임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권태민 경찰서장은 "우체국 직원의 고객에 대한 작은 관심과 침착한 대응이 전 재산을 날릴 뻔한 할머니를 극적으로 도와 준 좋은 사례"라며 감사를 표했다.문경/오재영 기자 oh906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