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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똑똑 112’를 아시나요?

김철억 기자 입력 2023.01.05 10:03 수정 2023.01.05 10:03

김천경찰서 112치안종합상황실 이천희 경위


작년도 경북경찰청에 112로 접수된 신고 총건수는 약 87만 5000여 건이다. 21년도 신고 건수와 비교해 보면 가정폭력은 9,166건으로 5.4% 증가, 데이트 폭력은 2,189건으로 40.3%, 성폭력은 16.3%, 학교폭력은 4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신고 증가의 원인으로는 코로나19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부부싸움 등 가족 간 갈등이 증가했으며, 연인간 교제에 상호 존중하는 자세가 부족하고, 성 평등 교육의 부재 등으로 10·20대 젊은 층에서 데이트 폭력, 스토킹 같은 범죄가 증가한 것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가정폭력·아동학대, 데이트 폭력·납치 등 가해자와 함께 있어 말로 하는 112신고가 어려운 피해자뿐 아니라 전화금융사기 등 악성사기 또는 폭행·음주운전 등 각종 범죄 현장 목격자로서 신분 노출을 원하지 않는 신고자의 경우에도 112로 전화를 걸어 휴대전화 숫자 버튼을 ‘똑똑’ 누르면 말하지 않고도 신고할 수 있다.

경찰은 말 없는 ‘똑똑 112’신고를 접수하게 되면 신고자에게 ‘보이는 112’ 링크를 발송한다. ‘보이는 112’란 신고자 휴대폰으로 URL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이를 클릭하면 신고자 위치와 휴대폰에 찍히는 현장 상황이 경찰에게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서비스다.

신고자가 개인정보·위치정보등 활용 동의를 클릭하면 영상전송, 위치확인, 비밀채팅이 가능하므로 경찰이 적시에 효율적으로 초동조치를 할 수 있게 된다.

말 없는 ‘똑똑 112’와 ‘보이는 112’가 어우러져 신고 사각지대를 줄이고 범죄예방 및 수사의 효율을 높이는 스마트한 112신고 시스템 구조가 만들어졌다.

경찰에서는 각종 위급 상황에서도 원활히 신고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똑똑 112’ 와 ‘보이는 112’ 신고 접수 매뉴얼과 대응 우수사례 등을 숙지해 국민이 안심하는 생활안전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신고 방법이 쉬워지고 호기심이 생겨 장난삼아 ‘똑똑 112’ 신고하는 허위(거짓)신고의 증가가 우려되는데, 이 경우 관련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벌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겠다.

허위신고 시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60만 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 및 과태료 처분을 받는다.

말없이 신고하는 ‘똑똑 112’ 신고가 위기에 처한 국민이 용기를 내 신고할 수 있고 경찰관이 상황을 빠르고 정확하게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유용한 범죄 신고로 자리매김 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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