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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화재 예방은‘곡돌사신’같이

김형삼 기자 입력 2022.11.30 13:22 수정 2022.11.30 13:22

울진소방서장 송인수


화재 예방 관련 사자성어인 ‘곡돌사신(曲突徙薪)’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한 나그네가 길을 걷던 중 우연히 어느 집의 굴뚝을 보게 되는데 그 굴뚝이 반듯하게 뚫려 있고 굴뚝 옆에는 땔나무가 잔뜩 쌓여 있었다.

나그네는 주인에게 굴뚝을 구불구불 구부리고 땔나무는 다른 곳으로 옮기라고 하였지만, 주인은 나그네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어느 날 그 집에 큰불이 났는데 굴뚝 옆 땔나무에서 화재가 시작하였고, 이웃 사람들의 도움으로 불을 끌 수 있었으며 자신의 생명도 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송나라 때의 사마광에 의해서 쓰인 ‘자치통감’에 나온 이야기로 곡돌사신은 화재를 예방하기 위하여 미리 굴뚝을 꼬불꼬불하게 만들고 아궁이 근처의 나무를 딴 곳으로 옮긴다는 뜻으로 화근을 미연에 방지한다는 비유 표현이다.

이처럼 모든 소방관서도 화재 발생 우려가 높은 겨울철을 대비하여 11월 한 달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하여 각종 캠페인 전개, 언론 매체·전광판 등을 활용한 홍보 및 안전교육 등 실시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 화재 중 난방기기 관련 화재가 많은데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계절용 기기화재 6,550건 중 화목보일러 859건(13.1%)으로 제일 높았고, 그 다음으로 열선 796건(12.1%), 전기히터 646건(9.8%) 순으로 된다.

이처럼 추워지는 요즘 난방용품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데,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가장 먼저 KS, KC 등 안전인증이 된 제품을 사용해야 하며 사용하지 않거나 외출 시엔 반드시 전원을 끄고 플러그까지 뽑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한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은 자칫 과부하로 불이 날 수 있으므로 꼭 주의해야한다.

또한 난방용품을 사용할 때는 주위에 수건이나 옷 등 불이 옮겨 붙을 만한 물건을 모두 제거하고 전원을 켜놓은 채 자리를 비우지 말아야 하며, 특히 전기매트를 사용할 경우 접히거나 전선이 눌리면 매트에서 발생한 열이 축적되면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니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화목보일러는 산림과 인접할 경우 산불로 확대 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땔감 등 불에 타기 쉬운 물건은 인근에 방치하지 말아야 하며 연료를 넣은 후 투입구를 꼭 닫아 불씨가 날리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인근에 소화기를 꼭 비치해야 한다.

화재 등 재난사고는 예측하기에는 힘들지만 사전 예방에 충실하다면 미리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우리 사회의 안전은 이러한 예방 분야에 충실해질 때 기초부터 단단해질 수 있다. 다시 한 번 곡돌사신(曲突徙薪)의 의미를 되새겨 안전을 지키는 예방 정신을 철저히 가다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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