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역대 9번째로 50골-50도움을 기록한 강원FC 미드필더 황진성(33)이 60-60 클럽 가입을 다음 목표로 내걸었다. 황진성은 지난 7일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50-50을 달성했다. 62도움을 기록 중이던 황진성은 후반 33분 페널티킥으로 50번째 득점에 성공, 대기록의 9번째 주인공이 됐다. 황진성은 9일 구단을 통해 “정말 기쁘다. 50-50 클럽에 가입한 것이 기쁘지만 그보다는 평창 홈에서 첫 승을 한 것이 가장 기쁘다. 얼마 전에 300경기도 넘어섰는데 겹경사를 맞았다”고 말했다. 황진성의 골로 1-1 균형을 맞춘 강원은 후반 추가시간 디에고의 극적인 한 방으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그는 “경기 전에 페널티킥을 얻어 기회가 생긴다면 자신 있게 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중요한 순간이긴 했는데 담담한 마음으로 차려고 노력했다. 크게 떨리거나 긴장되지는 않았다”며 “50골까지 한 골 남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동료들이 차라고 얘기를 해 줬고 자신감 있게 슈팅했다”고 설명했다. 덤덤한 황진성과 달리 아내는 감격적인 순간을 제대로 지켜보지 못했다. 떨려서 경기에 집중하지 못했다. 페널티킥 키커로 황진성이 나서자 TV를 껐다. 몇 분이 지나고 다시 TV를 켰을 때 1-1로 바뀐 스코어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 2003년에 데뷔한 황진성은 14년 만에 골과 도움 50개씩을 채웠다. 황진성은 “뭔가 뿌듯하다. 내 자신에게 자랑스럽다. 쉽지 않은 기록인데 달성하게 됐다. 혼자서 만든 기록이 아니다. 함께 해 준 선수들, 선생님들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황진성은 “60-60을 향해 가는데 설렌다. 매 경기가 마지막 게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 감독님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즐겁게 하겠다. 즐기면서 생활하고 훈련하다 보면 기록은 따라올 것 같다”고 웃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