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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안전한 화목보일러 사용으로 따뜻한 겨울나기

정의삼 기자 입력 2022.11.16 09:17 수정 2022.11.16 09:54

봉화소방서장 윤 영 돈



다가오는 겨울, 원유 가격의 상승으로 난방비 걱정을 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한 방편으로 나무를 원료로 물을 가열하여 고온, 고압의 증기나 온수를 발생시키는 장치인 화목보일러를 설치하는 가구 수가 증가하고 있다. 봉화 관내에 화목보일러를 설치한 주택 현황은 1,105세대로 봉화군 전체 1만 6,851세대의 6.57%를 차지하고 있다.

화목보일러 화재는 늦가을부터 겨울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소방청 통계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봉화 관내의 화목보일러 화재로 11건 발생하였으며, 1억여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하였다. 연통의 과열, 불티 날림 등 관리상의 부주의가 주된 화재 원인이다. 이에 화재 없는 안전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평소 주의를 기울이고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 4월 봉화읍에서 발생한 산불화재도, 산림 인접 주택에서 화목보일러 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남아 있던 불씨가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야산으로 빠르게 확산되어 마을주민 50여 명이 대피하고, 주택 1동과 창고 2동이 전소되고 임야 120ha가 소실된 바가 있다.

화목보일러는 초기 설치 비용만 있으면 농촌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땔감을 연료로 이용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 등이 있다. 반면 연통이 과열돼 그 복사열로 주변 가연성 물질에 불이 붙으면 연소 확대의 위험이 있고 유사시 신속한 대처가 어렵다. 그리고 가스나 기름보일러와 달리 자동 온도조절장치 등 안전장치가 없어 과열되어 화재 발생 위험성이 상당히 높다.

화목보일러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보일러 가까이에 불에 타기 쉬운 장작이나 인화성 물질을 보관하지 말아야 한다 (2m 이상 떨어진 장소에 보관) ▲지정된 연료만 사용하고, 연료를 한꺼번에 많이 넣지 않는다 ▲나무 연료를 넣은 후에 투입구를 꼭 닫아 불씨가 날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보일러실 인근에는 소화기를 비치하고, 투입구를 열 때 화상을 입지 않도록 측면에 서서 열어야 한다 ▲보일러 연통을 주기적으로 청소해 (3개월에 한 번씩) 그을음을 제거하고, 타기 쉬운 천장 등과 맞닿아있는 연통은 불연성 단열재로 덮어씌워야 한다 ▲보일러를 시공할 때는 반드시 전문업체를 통해 설치기준에 맞게 시공하고, 연 1회 이상 정기 점검을 받도록 해야 한다.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해주는 화목보일러, 한순간 부주의로 보금자리를 앗아갈 수 있어 항상 주변에 위험 요소가 있는지 살펴보고 내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위해 화재예방 방법을 준수한다면 올겨울도 따뜻하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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