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 내에서 한반도 유사시를 가정해 한국 내 일본인 구출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산케이신문 보도에 의하면, 자민당 내 대표적 차기 총리 주자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은 전날 미야자키(宮崎)시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서울이 불바다가 될지도 모른다. 몇만 명의 (일본)동포를 어떻게 구하느냐가 문제다"라며 한반도 유사시를 상정해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 구출을 위한 태세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이를 위해 자위대의 인원과 장비 마련 및 운용 등의 연구를 심화할 필요성도 지적했다.산케이는 "지금 한반도에서는 전쟁 소설로도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무서운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한반도 유사시 한국 거주 일본인 구출을 위한 정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문은 부산 소녀상 문제로 일본에 귀국했다가 지난 4일 85일만에 돌연 복귀한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의 귀임 이유에 대해서도 "일본 정부는 5월 한국 대선의 정보 수집이 (대사 귀임의) 주목적이라고 강조하지만, 한반도 유사시 자국민 보호 계획의 구체적 입안을 위해 (귀임을) 서두른 것"이라고 단정했다. 산케이는 미국도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민의 탈출 훈련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11월에는 7년 만에 (해외 거주 미국인을) 주일 미군기지까지 피난하는 훈련을 부활시켰으며, 올해 1월에는 주한 미군 가족이 핵셸터(핵폭발시 피난할 수 있는 방공호)가 완비된 것으로 관측되는 오키나와(沖縄)현 내의 미군 기지로 대피하는 훈련 및 화학무기용 방호복의 장착 훈련을 실시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자위대도 재외 일본인 구출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지난 2월 미군과 태국군이 주최한 코브라 골드 연합훈련에 참가한 일본 자위대는 태국 해군 항공기지 등에서 재외 일본인 보호 훈련을 실시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그러나 자민당의 야마모토 이치타(山本一太) 의원은 전날 후지TV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군이 미사일 공격한) 시리아와 북한은 다르다"며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군이 북한에 군사행동을 강행하면 북한이 한일 양국에 핵공격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미군이 섣불리 북한을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NHK는 오는 11일에는 김정은이 노동당 제1비서에 추대된지 5년째 되는 날이며, 15일은 고(故) 김일성 주석의 105주년 생일, 25일은 북한 인민군 창설 85주년 등 북한의 굵직한 기념일이 몰려있어 북한의 6차 핵실험 등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