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검 강력범죄형사부(부장검사 박혜영)는 지난 20일, 블랙딜러를 이용해 외국인 고객을 상대로 사기도박 한 혐의로 대구의 한 카지노 임직원 12명을 재판에 회부했다.
검찰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카지노 법인 회장 A(60)씨 등 경영진 4명과, 영업부 8명 등 1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재판에 넘겨진 경영진은 A씨를 비롯 카지노 법인 대표이사 B(63)씨, 법인 사내이사 C(51)씨와 D(49)씨다. 영업부는 영업이사 E(57)씨, 중간간부 F(48)씨, 딜러 G(29)씨 등 8명이다.
이들은 지난 2017년 9월 카지노에 방문한 중국 국적 피해자 2명을 상대로 승패 예측이 가능한 사전 배열 카드인 '약카드'와 '밑장치기' 수법으로 사기 도박해 약 45억 원을 편취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약카드'는 통상 규칙에 따라 진행되는 게임과 달리 특정 숫자카드가 나올 경우 다음 판에 특정한 편이 이기는 결과가 나오도록 사전에 배열해 둔 카드를 말한다. '밑장치기'는 뒤에 나올 카드를 순간적으로 앞으로 먼저 나오도록 카드 순서를 조작하는 기술로 이를 통해 승패를 조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법인이 해외에서 외화 차입해 온 95억 원 중 약 64억 원 상당을 담보 없이 부당 대여한 혐의(특경법상 배임)와 카지노 고객에게 지급 할 콤프(Comp)용도로 엄격 제한된 법인 소유 기프트카드 약 2억 3000만 원 상당을 블랙딜러 특별 수당 등으로 임의 소비한 혐의(횡령)도 받고 있다.
콤프는 문체부 고시 카지노 영업준칙에 따라 고객 유치 목적으로 지급할 수 있는 식음료대, 숙박기, 선물 등을 의미한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첩보를 입수하고 참고인 등 조사, 계좌 추적 등을 실시했다"며 "카지노, 일부 피의자 거주지 등 압수수색을 실시해 회장 등 임직원 총 12명을 불구속 기소했으며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안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