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언제부터 우유를 먹기 시작했을까?서아시아와 터키 등에서는 기원전 7000년경 동물을 가축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젖을 마신 것으로 보인다.기원전 6000년 메소포타미아, 기원전 3500년경 이집트에서 그린 것으로 보이는 젖을 짜거나, 젖을 가공하는 모습의 벽화가 발견되기도 했다. 종교적으로도 우유를 마신 기록이 있다. 성경에는 우유를 풍요의 상징으로, 베다경전에는 석가모니가 유미죽을 먹고 기력을 회복했다는 내용이 나온다.반야경에도 우유로 치즈를 만드는 과정이 전하고 있다.이처럼 우유는 오래 전부터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오랜 역사만큼 영양 가치에 대한 다양한 평이 전한다. 기원전 400년경 히포크라테스는 '우유는 완전식품'이라며 영양학적 우수성을 강조했다.윈스턴 처칠은 "한 나라가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투자는 어린이들에게 우유를 먹이는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 온 주요 식량자원인 우유는 매년 생산과 소비가 늘고 있다.국제낙농연맹(IDF· International Dairy Federation)에 의하면 2015년 한해의 세계 우유생산량은 8억 1596만 5000톤이다.인구 1인당 평균 우유소비량은 111.3㎏이다.같은 해 우리나라의 1인당 우유섭취량은 세계 평균 섭취량의 68%정도인 75.7㎏를 기록했다.세계적으로 이처럼 우유 소비가 많은 이유는 뭘까? 식품의 영양 가치를 평가할 때 단백질이 체내에서 얼마나 잘 흡수되느냐를 '생물가'로 평가한다.자료에 따라 조금씩은 차이가 있지만, 최고의 단백질을 100으로 보았을 때, 계란이 93.7로 가장 높고 우유는 84.5로 두 번째로 높다.쇠고기, 쌀과 콩은 각각 74.3, 64, 58이며, 생선은 76으로 알려져 있다.우유에는 114종의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어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그런데 일부 사람은 유당 분해효소가 없어 소화흡수가 잘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유당이 제거 또는 분해된 치즈나 요구르트를 섭취하면 된다.치즈는 1㎏당 약 10㎏의 우유가 농축돼 있어 적은 양으로 많은 칼슘과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비만을 염려하는 사람도 있지만, 치즈에 함유돼 있는 비타민 B2가 지방연소를 원활하게 해주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또한 비타민 A가 풍부해 면역력을 높이고 질병을 예방하며, 점막이나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요구르트는 정장 작용과 면역력을 높여 건강하게 장수하는데 도움을 준다.여기에 장 환경을 개선하고 변비를 완화하며, 면역력 증진과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도 있다.최근 다양한 음용유의 개발과 국내 영유아 출생률 감소로 흰 우유 소비가 줄고 있어 아쉽다.치즈 소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이 또한 수입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늘어나는 치즈 소비에 대응하고 자급률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소규모 낙농가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참고로 낙농선진국인 스위스는 치즈 수출량의 80% 이상을 소규모 낙농가가 생산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낙농가가 위생적이고 고품질의 우유를 생산하는 기술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제품 제조·판매, 체험 등 낙농업의 6차산업화(1차산업+2차산업+3차산업)를 일구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청소년의 성장, 활력 있는 생활, 그리고 건강한 장수를 위해서는 균형 잡힌 영양섭취가 중요하다.인류가 높은 영양가를 인정해 오랫동안 섭취해온 우유와 유제품으로 건강을 챙겨 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