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1 지방선거와 관련해 국민의힘 경북 지역 기초단체장 공천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후폭풍이 거세다.
지난 22일 경북 공관위가 도내 14곳의 기초단체장 경선 후보를 발표하면서 단수 추천에서 탈락하거나 경선 후보로 결정되지 못한 예비후보들이 "공천이 아니라 사천"이라면서 집단 반발하면서 경산, 포항, 구미, 영주, 상주, 문경, 군위, 청도 등 경북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현직인 이강덕 포항시장과 장욱현 영주시장, 김영만 군위군수를 탈락시켰으나 중앙당 공관위가 공천 배제(컷오프)된 일부 현직 단체장의 이의 신청을 받아들여 기초단체장 경선 후보들을 그대로 의결하지 않고 일부 안건을 다시 경북도당에 돌려보냈다. 중앙당 공관위가 컷오프 여론조사(지지율 조사) 문항에 문제가 있다며 이를 무효로 하고 해당 지역 공천 논의를 다시 하라는 지침을 경북도당에 내려보낸 것이다.
공천 심사 결과를 공식 발표하지 않은 경산과 청도에서는 단수 추천설이 퍼지면서 예비후보들과 당원협의회가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문경에선 채홍호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 구미에선 이양호·김석호 예비후보가 컷오프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 같은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로 국민의힘 경북도당은 연일 몸살을 앓고 있다.
상주시 정재현 예비후보는 지난 25일 오전11시 기자회견을 갖고 “결과에 대해 아쉬움과 함께 몇가지 의구점 있다"고 주장하며 “상주시장 경선은 공정하게 치러져 시민의 선택이 오롯이 반영돼 진정으로 시민이 바라는 후보가 반드시 뽑혀야 한다”며 “시민이 납득할 수 없는 경선결과가 나온다면 경선이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았다고 볼 수밖에 없어 ‘특단의 결심’을 할 수도 있음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며 무소속 출마도 불사 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문경시장 공천 심사에서 컷오프된 채홍호 예비후보(전 대구시 행정부시장)는 지난 24일 “여론조사에서 2위를 기록하는 등 배제 사유가 전혀 없는데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아 황당하다”며 중앙당 공관위에 재심을 요청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채 전 부시장은 특히 당협위원장인 지역구 국회의원인 임이자 의원의 ‘사천 의혹’도 제기하고 나섰다.
최근 수차례 실시한 문경시장 여론조사에서 신현국 전 문경시장이 선두로, 채 후보와 서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2위권이었던 채 후보는 “공천 기준과 심사에 있어 컷오프 사유가 없는 무결점 후보인 저에게 경선 기회조차도 주지 않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며 “다른 경북 지역의 경우 4, 5명 후보가 경선을 치르는 사례도 많고, 현재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3자 경선 구도가 공정하고 합리적이지 않느냐”는 주장이다.
채 후보측 지지자 20여 명은 지난 23일 오전 임이자 의원 사무실을 찾아가 임 의원에게 직접 항의를 했다. 채 후보는 “재심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중대 결심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상주시장 예비후보자가 후보자 스스로 지역발전을 위한 공약을 제시하기보다는 윤석열 대통령당선자가 선택하고(뽑고) 지역 국회의원이 함께하는(밀어주는) 후보라는 주장으로 유권자들을 현혹하며 민심을 받기보다는 윤심과 당심을 받으려 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는 가운데 경선여론조사를 앞두고 SNS 등을 통한 비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이렇듯 경북 지역 곳곳에서 공천 논란이 불거지면서 경북도당 공관위의 책임론이 도마에 올랐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 원칙을 '공정·상식·실용'에 걸맞게 공정과 상식에 입각한 투명한 공천을 예비후보와 유권자들은 요구하고 있다.
경북도당 공관위는 사심 없이 공정한 잣대로 후보자를 결정해야 한다. 경북 공관위가 4년 전 지방선거 공천 당시처럼 또 다시 공천 파동을 일으킨다면 민심은 부메랑이 돼 돌아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오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