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배치지역이 성주로 확정된 가운데 22일 오전 7시 대구 중구 동성로 한일CGV 앞에서 '사드배치 반대 대구·경북 평화대회'가 열렸다.이번 평화대회는 사드배치 반대 대구·경북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중심으로 민주노총과 대구참여연대, 평화통일시민연대 등의 36개의 시민단체와 대구시민, 성주군민 등 총 300여명이 참가했다. 평화대회에 앞서 오후 6시부터 평화대회장 인근에는 '사드배치철회 서명운동' 캠페인이 열렸다. 또 서명 운동을 한 대구시민들에게는 성주군민들이 직접 준비한 파란리본을 배부했다.본격적인 평화대회는 대책위 김찬수 위원장의 기조연설로 시작됐다. 김 위원장은 “사드는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로부터 우리 남한을 방어하는데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며 “사드는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의 방어용이 아니다. 온 국민이 걱정하고 성주군민이 한 목소리로 반대하는 왜 갖다놓으려 하느냐”고 반문했다시민 대표발언에 나선 성주여고 학생은 “전자렌지도 전자파 때문에 2m를 떨어져 있어야하는데 성주군에 사드배치가 된다면 전자렌지와 다름없다”며 “대한민국의 학생은 안전하게 교육받을 의무와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집회의 하이라이트는 성주군청 앞 촛불집회장과의 대구 평화대회 현장의 화상연결이었다. 스크린에 성주군청과 연결되는 장면이 뜨자 참가자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를 보냈다. 하지만 이곳을 지나던 행인 한명이 고성을 지르며 '북핵 반대'라며 집회를 비난해 긴장감이 높아졌지만 별다른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평화대회에 대한 대구시민의 반응도 극명하게 갈렸다. 고향이 성주군 성주읍이라는 L(50)씨는 “26년간 성주에 살았고 귀향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바로 거실에서 보이는 곳에 안전 검증도 안 된 사드 배치라니 날벼락”이라며 “간이식한 동생도 함께 살 건데 보상도 필요 없다. 사드는 안 된다” 목소리를 높였다.그러나 익명을 요구하는 한 여성은 “금요일 저녁, 행인이 지나는 길 한 복판에서 사드배치 반대집회라니 당황스럽다”며 “나라에서 안보때문에 내린 결정인데 받아들여야 하지 않냐”고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다.한편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대책위원회는 앞으로도 사그 배치가 철회될 때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7시마다 도심집회를 이어나갈 예정이다.대구/박수연 기자 poppy947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