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데뷔 이후 최고 구속의 돌직구를 선보인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농담을 던지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오승환은 지난 21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6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더블헤더 1·2차전에서 연달아 세이브를 수확했다.더블헤더 1차전에서 팀이 4-2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3호 세이브를 챙긴 오승환은 2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가 3-2로 리드를 잡은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외신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 소속 투수가 하루에 2개의 세이브를 수확한 것은 오승환이 2004년 제이슨 이스링하우젠 이후 12년만이다.하루에 2경기 등판을 소화하면서도 오승환은 더블헤더 2차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고 구속을 기록해 탄성을 자아냈다.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오승환이 2차전에서 9회 2사 후 라이언 쉼프에게 던진 4구째는 시속 96.5마일(약 155.3㎞)을 기록했다.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지역 매체 '세인트루이스 베이스볼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구속에 대한 질문에 "아마도 기계가 더위 탓에 과열돼 고장난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더블헤더에서 연이어 세이브를 챙긴 것에 대해서는 "평소와 다른 것은 전혀 없었다"며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조금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결과가 좋아서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