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그간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포스코홀딩스 본사 이전에 대해 지자체의 대응이 너무 늦은 것이 아니냐?’ 지적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포항시는 먼저 포스코는 존속회사·분할회사 정관 기재된 분할계획서를 이사회 의결 후 주요사항보고서 통해 지난해 12월 10일 기습적으로 첫 공식 공개했으며, 12월 10일 이전에 본사를 서울 강남구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이 상당한 정도로 마련돼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 등 반발을 예상해 소통 없이 비밀리에 처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주총회일을 설 명절 직전인 지난 1월 28일로 확정해 진행한 점 역시 지역 여론을 무마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고, 이런 상황에서 사전에 루머로만 떠돌며 비대칭적으로만 공개된 불확실한 정보를 행정 근거로 적용해, 시 차원에서 대응하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주사 전환이라는 포항시의 미래가 달린 중대한 결정에 대해 포스코는 이사회 의결까지 이뤄진 뒤 ‘일방적 통보 방식’으로 상황을 전했으며, 이미 보도된 뉴스를 대면 방식으로 전해 듣는 건 소통 아니라 말 그대로 ‘보여주기식 제스처’에 불과하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14일 포항제철소 행정부소장이 방문했으나, 행정부소장은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고 사안을 책임 질 당사자도 아니기 때문에 포스코의 행보에 진정성과 실효성이 결여된 행태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최정우 회장은 그동안 포항시와 만나거나 소통하려는 의지도 보이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골든 타임인 지난 1월 18일이 돼서야 김학동 부회장과 면담이 성사됐지만, 이는 포스코의 의도적 시간 끌기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방에 본사를 둔 대기업은 세수 증대, 일자리 창출, 후속 투자유치, 도심 활력 기여 등 그 도시와 시민들에게 생명줄 역할을 하고 있고, 이런 포항의 운명을 놓고 선거용으로 도박 벌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누구라도 선거 전략으로 포스코 지주사 이슈를 활용한다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최정우 회장이 말하는 ‘With POSCO’는 말 뿐인 슬로건에 불과하며, 그들만의 밀실경영으로 밀어붙인 포스코 지주사 전환을 포항시를 방패막이로 내새워 진행하고자 한다”며 “소통 없는 일방적 통보와 상생발전이라는 달콤한 말보다 신뢰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포항시와 시민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차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