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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이강덕 포항시장, 김정재 국회의원, 김부겸 국무총리.<포항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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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덕 포항시장이 지난 11일 김부겸 국무총리를 면담, 국가균형발전과 지역상생에 역행하는 포스코 지주회사 서울 설치와 관련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건의했다.
이날 국무총리 면담에는 이강덕 시장과 김정재 국회의원, 안세진 국무조정실 산업과학중기정책관 등이 함께 했다.
이 시장은 면담을 통해 최근 포스코 지주사 본사 및 기술연구원의 서울·수도권 설립이 가져올 문제점과 지난 반세기 환경문제 등을 감내한 포항 시민들의 희생으로 성장한 포스코에 느끼는 깊은 상실감과 우려를 전달했다.
특히, 포스코 등 대기업의 수도권 집중은 지방 소멸을 가속화시켜 결국 국가 전체를 어렵게 만들고, 지금까지 정부가 추진한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노력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행위임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역에 대한 기업의 투자 위축과 청년층 등 인재 유출 역시 가속화시킬 것으로 우려되는 등 포스코 지주사의 서울 설치 반대 이유를 설명하며 국가 차원에서 대책 마련에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또한, 포스코에 대한 포항 시민들의 4대 요구사항인 △포스코홀딩스 본사의 포항 이전 △미래기술연구원 등 연구시설 포항 설립 △지역 상생협력 대책에 대한 입장 표명 △철강부문 재투자 및 신사업에 대한 투자확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강덕 시장은 “지난 50여 년간 지역의 희생과 협조를 바탕으로 성장한 국민기업 포스코가 이제 와서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소명을 외면한 채 경제 논리만을 내세워 지역을 등지고 서울로 가려 한다”며 “정부의 핵심 정책인 지역균형발전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포스코 지주사 서울 설치 사태에 정부가 적극 나서주길 간청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방 소멸 및 수도권 집중 심화에 대한 위기상황의 심각성에 공감하며, 산자부 등 관계기관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조정 방안을 강구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강덕 시장은 앞서 지난 10일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한 후 ‘대통령님께 포항시민이 드리는 건의문’을 청와대에 전달했으며, 이어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만나 관련사항을 건의했다.
또한, 포항시는 포스코 지주사 서울 설치 사태와 관련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10일 전담T/F 회의를 개최해 전담조직을 구성했고, 시민사회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포스코지주사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위원장 강창호)는 포스코 지주사의 서울 설치를 반대하는 범시민 서명운동과 국민청원에 돌입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 차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