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공화당 대선 후보인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가 후원자로부터 4만8500유로(약 6000만 원) 상당의 고급 양복을 제공받았다는 논란에 휘말렸다.프랑스 주간 '주르날 뒤 디망슈'는 12일(현지시간) 피용 전 총리가 지난 5년간 한 후원자의 지원 아래 파리의 고급 맞춤 양복점에서 의복 4만8500유로 어치를 제공받았다고 보도했다. 양복 값 가운데 3만5500유로는 현금으로 지불됐는데 주로 한 젊은 여성이 양복점에 찾아와 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초 주문된 양복 2점은 수표로 계산이 됐다. 이 시기는 피용 전 총리가 아내와 자녀를 보좌관으로 고용해 세제를 횡령한 혐의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때다.피용은 양복 후원 논란에 대해 문제될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일간 레제코와의 인터뷰에서 "친구 하나가 2월에 선물로 양복을 줬다"며 "그래서 어쨌다는 거냐?"라고 반문했다. 피용 전 총리는 "내 사생활 전부가 조사 대상이 되고 있다. 도대체 누가 나를 저해하려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피용 선거캠프의 뤽 샤텔 대변인은 "도대체 어디까지 하려고 하는가?"라며 "후보의 할머니가 러시아 대출을 받았는데 이걸 본인 자산 명세서에 포함시켰는지 아닌지까지 검사할 건가"라고 반발했다.피용 전 총리의 한 측근은 동료 하나가 지난달 피용에게 양복 2점을 선물했다고 확인하면서도 '비난받을 만한' 요소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피용은 가족의 세제 횡령 혐의로 낙마 위기에 몰렸다가 공화당 지도부의 만장일치 지지를 받으면서 기사회생했다. 그러나 그를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공화당은 10일 트위터에 중도 무소속 대선 후보인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한 캐리커처를 올렸다. 이 게시물을 놓고 '반 유대주의'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제기됐다.휘어진 코에 중산모를 쓴 마크롱의 캐리커처는 빨간 색의 원형 낫을 들고 시가를 썰고 있다. 이는 2차 대전 당시 유대인 박해를 위해 사용되던 선전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마크롱은 유대인이 아니지만 과거 유대계 투자은행 로스차일드에서 일했다.피용 전 총리는 문제의 캐리커처가 이데올로기를 악용해 역사의 어두운 시기를 상기시킨다며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당에 공식 사과와 책임자 징계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