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공화당 대선 후보인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가 가족의 세비 횡령 혐의에 이어 이번에는 불법 정치자금 의혹에 휘말렸다.프랑스 주간 '르 카나르 앙셰네'는 7일(현지시간) 피용이 2013년 친구이자 지지자인 부호 마르크 라드레드 라샤리에로부터 5만 유로(약 6000만 원)를 무이자로 대출받았다고 보도했다.이 매체는 피용 전 총리가 라샤리에의 돈을 빌린 사실을 윤리 당국에 알리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피용 전 총리는 당시 대출 내용을 보고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피용측 변호사는 피용 전 총리가 라샤리에에게 대출금을 모두 갚았다고 확인했다. 대출 상환 시점이 언제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라샤리에는 금융기업 '피말락'의 최고경영자(CEO)로 월간 '르뷔 데 뒤몽드'를 보유 중이다. 피용의 아내 페넬로프는 2012~2013년 사이 이 잡지로부터 10만 유로(약 1억2000만 원)를 지불받았다. 그러나 페넬로프가 이 잡지로부터 일을 받아 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현지 언론들은 지적했다.수사당국은 이와 관련 라샤리에가 피용이 총리이던 2011년 프랑스 최고 권위의 '레종 오브 아너' 훈장을 받은 일에 대한 대가성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고 알려졌다. '르 카나르 앙셰네'는 피용이 총리 임기 종료 뒤 2012년 설립한 컨설팅업체 '2F 꽁세이'(2F Conseil)가 피용에게 수십 만 달러를 지급한 경위도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이번에 새롭게 떠오른 불법 정치자금 혐의는 피용 전 총리에게 추가적인 타격이 될 전망이다. 피용은 올 초까지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로 평가됐지만 세제 횡령 혐의로 지지율이 추락했다.피용은 하원의원 시절 아내와 자녀를 보좌관으로 고용해 90만 유로(약 11억 원)를 지불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피용은 부패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대권 완주 의사를 거듭 밝혔다.피용 일가의 세제 횡령 혐의를 처음 제기한 곳도 '르 카나르 앙셰네'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