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마약과의 전쟁’이 재개됐다. 한인 살해사건을 계기로 잠정 중단한 지 한 달여 만이다.6일 필리핀스타에 따르면 로널드 델라 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은 이날 공식적으로 새 마약단속반(DEG) 출범을 밝히고 구성원을 발표할 예정이다.델라 로사 청장은 기자들에게 "부패한 사람은 새 구성원에 넣지 않을 것"이라며 "(공식 출범을)기다려 달라. 우리의 적들을 놀라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앞서 그라시아노 자일로 미하레스 총경이 DEG의 수장으로 임명됐다.미하레스 총경은 ABS-CBN과의 인터뷰에서 "일할 준비가 됐다"며 "불법 마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어진 두 번째 기회에 두 배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30일 델라 로사 청장은 마약 단속 담당 부서를 해체하고 새로운 조직을 구성하는 등 대대적인 부패 경찰 숙청 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필리핀 중부 도시 앙헬레스에서 벌어진 한국인 사업가 납치 살해 사건에 마약 단속 경찰관이 관여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탓이다.잔혹한 마약과의 전쟁을 이끌며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당시 "경찰 조직을 먼저 정화할 것"이라며 "이후 마약과의 전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