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극적인 경고 효과'를 내기 위한 대응책으로 25년 전 한국에서 철수시켰던 미국의 전략적 핵무기를 한국에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NYT는 이날 지난 1년 간 미 관리들을 취재한 내용이라며,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내 전략적 핵무기 재배치 및 선제타격 옵션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영문, 한국어, 중국어로 온라인판 탑기사로 보도했다. 신문은 오바마 정부와 트럼프 정부의 관료들과의 인터뷰 및 여러 기록 등을 취재한 결과 "미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만한 능력을 아직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보팀의 회의는 지난달 28일을 포함해 두 번 열렸으며, 이 회의들에서 미국이 취할 수 있는 대북 옵션들이 논의됐는데 한국에 핵무기를 재배치하는 것도 그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러한 논의 내용은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과 최고위급 국가안보 참모진에게 보고될 예정이다. NYT는 또 중국이 한국 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 배치에 반대하고 있지만, 참모들은 사드 추가 배치를 요구할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미국은 중국의 은행들에 은닉된 김정은 일가의 자산을 동결시키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이어 미국의 사이버전 능력 향상, 북한과의 협상, 선제타격 등의 방법을 거론했으나 무엇하나 북한을 저지할 수 있는 완벽한 해결책이 아님을 설명했다. 미국이 북한과의 협상에 나서는 방법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위협은 그대로 놔둔 채 일을 진행하는 것으로 위험성이 있으며,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장소를 미국이 직접 타격하는 것도 한 가지 옵션이지만 모든 목표물을 명중시킬 가능성은 낮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또 중국을 압박해 북한과의 교역을 끊고 지원을 중단하도록 요구하는 방법도 있지만, 중국이 북한의 체제 붕괴까지는 바라지 않기 때문에 유효하지 않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미국이 북한을 선제타격하는 옵션에 대해서는 북한에 산악지대가 많고 땅 속 깊이 묻힌 터널과 벙커들이 상당수라는 점을 고려할 때 위험 수위가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미국의 전략적 핵무기를 재배치하는 것은 북한과의 무기 배치 경쟁을 촉발시키는 조치일 수도 있지만 검토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