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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총선 2주 앞으로…

스페이케니서(네덜란 기자 입력 2017.03.02 18:04 수정 2017.03.02 18:04

자유당지지율 하락세…집권 민주당 뒤로자유당지지율 하락세…집권 민주당 뒤로

네덜란드 총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극우 정당의 기세가 주춤하고 있다. 헤이르트 빌더르스가 이끄는 자유당(PVV)의 지지율이 2위로 밀려났다. 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한 정당별 지지율을 보면 집권 자유민주당(VVD)이 16.3%로 1위를 차지했다고 도이체벨레 방송 등이 전했다.PVV는 지지율 15.7%로 2위로 기록했다. PVV의 지지율이 VVD 뒤로 밀려나기는 작년 11월 이래 처음이다.PVV는 반 이슬람 공약을 앞세워 오는 15일 시행되는 총선에서 제1당 지위를 노려 왔다. 빌더르스 대표는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비난 속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PVV는 유럽의 다른 극우 정당들과 노선을 같이 한다. 집권 시 네덜란드 내 모든 이슬람 사원을 폐쇄하고 영국처럼 넥시트(네덜란드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PVV는 유럽 내 이슬람 급진 테러와 대량 난민 유입에 따른 안보 유려가 높아진 가운데 세력을 키웠다. 작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도 이 당에 호재였다.하지만 총선이 임박할 수록 PVV 지지율 하락세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여론조사에서 PVV는 24~28석을 얻을 수 있다고 나타났다. VVD는 23~27석으로 막상막하 경쟁을 펼쳤다.당초 PVV는 전체 150석을 뽑는 총선에서 25~29석을 확보해 제1당으로 올라설 수 있다고 예상됐다. 하지만 작년 12월 이후 여론조사상 예상 의석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지율이 빠지고 있지만 빌더르스 대표는 신변 안전 문제를 이유로 지난달 23일부터 대중 유세를 전면 중단한 상태다. 경호를 맡은 경찰관이 정보 유출 혐의로 체포된 데 따른 결정이었다.빌더르스 대표는 총선이 임박했음에도 네덜란드 유력 매체들의 인터뷰를 취소하고 당 대표 TV토론회 참석을 거부하는 등 '마이 웨이'를 고수하고 있다.전 유럽은 이번 총선에서 PVV의 선전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EU 주요 회원국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선거를 치른다. 이후 프랑스 대선(4~5월), 독일 총선(9월)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PVV와 마찬가지로 프랑스와 독일에서는 각각 국민전선(FN),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 등 극우 정당들이 올해 선거를 통해 유럽을 싹 바꾸겠다고 벼르고 있다. PVV가 지지율 하락세를 극복하고 2주 뒤 총선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경우 다가오는 프랑스와 독일 선거에서 극우 정당들이 위세를 떨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VVD의 마르크 뤼테 총리는 PVV와 연정을 구성할 뜻이 없다고 이미 밝혔다. 소수당들이 연합해 PVV 집권을 저지할 수도 있다. 이번 네덜란드 총선에는 28개 정당이 등록했다.스페이케니서(네덜란드)=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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