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정부가 2일 북한과의 무비자 협정 파기를 선언했다. 또 북한 국민은 오는 6일부터 비자를 받아야 말레이시아 입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북한과 상호 무비자협정을 맺은 국가이다. 국영 베르나마통신과 일간 더스타 보도에 따르면, 다툭 세리 아흐마드 자히드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이날 오전, 말레이시아 국민들의 안전과 국가안보를 위해 "월요일(6일)부터 북한 방문자들을 위한 비자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즉, 기존의 무비자 협정 시행을 파기하고, 북한 국적자의 말레이시아 입국을 통제하겠다는 것이다. 자히드 부총리는 또 김정남 암살 사건과 연루돼 체포된 북한 남성 리정철의 처리에 대해서는 "현재 내무부의 법률 고문 및 검찰총장의 보고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수 시간 내에 그 남성을 석방할지, 아니면 형사법에 따라 수사할지, 또는 추방할지 여부에 대해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리정철이 3일 구속기간이 만료와 함께 석방 또는 북한으로 추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1일 싱가포르 매체 채널뉴스아시아는 말레이시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리정철이 말레이시아 내에서 기소되지 않고 본국으로 추방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말레이시아)검찰청장이 리정철을 기소하지 않을 예정이기 때문에, 본국으로 추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리정철의 기소 여부에 대해 모하메드 아판디 말레이시아 검찰총장은 "리정철에 대한 기소 여부는 그의 구금기간이 만료되는 금요일(3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2월 7일 체포된 리정철은 현지 IT 회사에 다니는 직원이다. 그의 말레이시아 입국일은 지난해 8월6일이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