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재진입을 노리는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가 약점으로 지적된 빠른 공에 대한 대처 능력을 보여주며 시범경기 2호 홈런과 함께 3경기 연속 타점을 올렸다.박병호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센추리링크 스포츠컴플렉스에서 벌어진 마이애미 말린스와 시범경기에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시범경기 2호 홈런을 날린 박병호는 3경기에서 타율 0.571(7타수 4안타) 2홈런 4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OPS는 무려 2.071이다.1회 2사 2루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은 박병호는 상대 우완 선발 호세 우리나를 상대로 3구째 시속 96마일(약 155㎞)짜리 빠른 직구를 때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투 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자신의 스윙을 가져갔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정도로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췄고, 순식간에 펜스를 넘겼다. 무엇보다 지난해 약점으로 지적된 빠른 공을 홈런으로 연결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박병호는 지난해 6월 이후 속구에 대한 대처능력이 떨어지는 약점을 보이며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이후 오른손 수술을 받고 시즌을 조기 마감해야 했다. 일찌감치 몸 만들기에 돌입한 박병호는 타격 자세를 보다 간결하게 수정하는 등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박병호지만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며,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는 예기치 못한 상황을 받아들여야 했다. 시범경기를 통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해야 하는 박병호로서는 출발이 좋다. 이 분위기를 시범경기 내내 가져간다면 40인 로스터 재진입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도 박병호의 초반 상승세를 호평했다. 몰리터 감독은 "투 스트라이크에서 할 수 있는 타격을 보여줬다. 정말 보기 좋았다"고 칭찬했다.박병호는 이날 구단 홈페이지 메인을 장식했다.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박병호의 홈런을 소식과 함께 "96마일 패스트볼을 공략해 투런포를 만들었다"며 "시범경기 초반 미네소타 최고의 타자"라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