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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3.1절의 의미를 되새기며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7.02.27 15:12 수정 2017.02.27 15:12

기미년 삼월 일일 정오 /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 독립만세.태극기 곳곳마다 삼천만이 하나로 이날은 우리의 의(義)요, 생명(生命)이요, 교훈(敎訓)이다.한강 물 다시 흐르고 백두산이 높았다.선열 하 이 나라를 보소서 / 동포야 이날을 길이 빛내자.정인보 작사 박태현 작곡의 3·1절 노래다. 1919년 3월 1일이 우리의 의(義)이자 생명(生命)이며 교훈(敎訓)인 이유는 무엇일까.1910년 8 29일 한일합병으로 일제는 조선의 국권을 피탈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각 분야에서 억압과 수탈을 자행하는 무단통치를 실시했다. 수많은 항일 운동가들과 시민들을 학살한 것도 모자라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 등 기본적인 자유와 권리도 누릴 수 없게 만들었다. 우리 민중의 삶이 송두리째 빼앗겨 버린 것이다. 하지만 일제의 이러한 무자비한 탄압 속에서도 민중의 민족적 자각이 깨어나고 자주독립 의식이 높아져, 일제의 만행을 규탄하고 전 세계에 자주독립을 호소한 것이기에 3·1 독립운동은 우리의 의(義)이다. 즉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조국의 광복과 민족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2천만 동포가 하나 되어 전국 방방곡곡에서 분연히 일어나 총궐기 한 거국적 독립운동이다.두 번째로 일제의 경제적 수탈에 대한 생존권 수호운동이었기에 3.1 독립운동은 우리의 생명(生命)이다. 농민들은 일제의 토지조사사업, 삼림정책, 각종 조세에 대항하여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반대투쟁을 벌였고, 노동자들도 민족적 차별대우와 장시간 노동, 저임금 등 열악한 노동조건의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진행하였다. 이러한 움직임이 가능했던 이유는 지식인과 학생뿐만 아니라 빼앗긴 삶의 터전을 되찾기 위해 노동자, 농민, 상공인 등 각계각층의 민중들도 주체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3·1운동은 나라 안팎에서 민족의 독립 의지와 저력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주변의 식민지 국가의 독립운동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 평화적 시위이기 때문에 교훈(敎訓)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민족의식과 정치의식을 높여 다양한 사회운동과 조직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고, 나아가 대한 독립을 이루어낸 구국의 항일 독립운동이었으며, 이는 현재와 미래까지도 우리나라가 국가적·외교적인 위기에 처해있을 때 선열들의 정신을 본받고 교훈을 되새겨 올바르고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는 민족적 교훈이 될 것이다.3·1절은 직업, 신분, 이념과는 무관하게 남녀노소 온 국민이 한 가지 염원인 독립을 위해 만세를 외쳤던 대통합의 날이라 할 수 있다. 광복 72주년이자 3·1운동이 98주년이 되는 올해 2017년 3월 1일, 국가 위기 상황을 한 마음 한 뜻으로 극복하라는 3·1운동의 울림을 잊지 않고 마음에 다시 새기는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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