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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골드 밭에 선 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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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내부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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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골드차 |
봉화에는 귀농해 함께 일하는 3가정이 있다, 이들은 처남과 매제 사이로 40대 중년에 귀농해 벌써 50대 후반의 장년이 됐다.
봉화로 귀농을 먼저 결정한 것은 한승우(60세) 씨다. 전남 고흥이 고향인 한승우 씨는 20여 년간 인천에서 크레인 일을 하며 살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지인이 운영하는 5가지 맛을 지녔다는 오미자 농장을 방문하곤 유년시절의 향수에 빠지게 됐다.
이어 한승우 씨만의 귀농 적지를 찾아 전국을 다니다가 봉화에 온 것은 2007년이다. 물야면 오전리 백두대간 봉황산의 아늑한 기운에 압도돼 해발 730m의 오전리 일대 7,000평을 임차해 당시로서는 대량 생산 작물로는 좀 생소한 오미자를 심고 틈틈이 준비한 경험과 지식을 쏟아 부었다.
2009년 가을 첫 오미자 수확 무렵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첫째 손위처남인 최도영(58세)씨와 둘째 손위처남 최민수(56세)씨의 가정을 설득해 봉화로 불러 함께 오미자를 수확하고 지인들에게 생오미자와 오미자 원액으로 판매도 시작했다.
이후 지역축제, 박람회를 찾아 제품의 우수성을 홍보를 하고, 2012년에는 홈페이지 구축 판매는 물론 이후 3만 원대의 제대로 된 오미자와 불루베리 액상차 등 정식 제품을 출시하고, 2014년에는 유명한 빙수 프렌차이즈 전문업체인 설빙에도 오미자액을 납품하는 기회를 따냈다.
2016년에는 솔지원이라는 회사명으로 현재의 봉화유곡농공단지에 입주하게 되었으며, 봉화군농업기술센터에서 시행하는 고부가 기술농육성사업에도 선정, 2억여 원의 사업비로 스크류 착즙기 외 21종의 베리류 최신 가공설비를 갖춘 590평 규모의 공장도 준공했다.
한승우 대표와 함께 솔지원을 운영하는 귀농 3남매 3가정은 각자 맡은 역할이 있다.
한승우 씨는 회사 총괄과 판로개척을 맡고 있고, 사과재배와 메리골드 8천평 등 실제로 농사를 짓고 있는 첫째 손위처남 최도영 씨는 원료공급을 맡고 있으며, 둘째 손위처남 최민수는 공장장으로 우수한 제품생산과 회사경영을 맡고 있다.
그동안 솔지원은 오미자액, 흑도라지진액, 헛개진액, 복분자액, ABC주스, 사과즙, 메리골드차, 약초를 이용한 약선차 등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식품을 생산해 왔다.
특히, 한승우 씨 아내인 최희승(54세) 씨는 건강에 관심이 많아 한방 약선차 8종을 개발∙생산했으며, 루테인, 지아잔틴 등이 풍부한 메리골드를 재배해 먹기 좋은 차로 개발해 서울, 대구, 포항 등 대도시 로컬푸드매장과 산림마트,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국립세종수목원의 가든샵, 봉화군 로컬푸드직매장에 입점,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작지만 체계적인 솔지원의 노력과 기술을 인정한 봉화 소재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2020년 3월 솔지원에게 자체 보유한 효소를 이용한 도라지추출 특허의 기술이전 및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같은해 공동개발한 스틱형 명품 흑도라지 진액은 출시와 함께 한국특허정보원이 주관한 제14회 대한민국 우수특허 대상에서 생명공학∙화학분야 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국립백두대간 수목원과 제품개발 협약을 통하여 숙취해소에 효과가 있는 헛개열매, 헛개나무줄기를 포함해 관절통 치료에 쓰이는 참당귀뿌리 등 12가지의 국내산 생약재를 혼합한 헛개진액을 출시하는 등 우수한 제품개발과 판매를 통해 건실한 중소기업으로 성장하며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엄태항 군수는 “수려하고 청정한 자연환경을 가진 봉화는 20여 년간 축척된 차별화된 귀농귀촌지원정책으로 귀농귀촌의 최적지 도약했다"며, 앞으로도 봉화에서 제2의 삶을 시작하는 이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시책발굴과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