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진, 태풍 등 자연재난이 심화되면서 무료 심리상담을 받은 국민들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안전처는 지난해 재난피해자 7727명에 대해 무료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안전처의 재난심리회복지원사업 성과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심리상담자는 전년 4550명 대비 69.8% 늘었다. 유형별로는 자연재난이 4291건(55.5%)으로, 사회재난 44.5%(3436건)보다 비중이 더 컸다.전년과 비교하면 자연재난 상담은 563건에서 4291건으로 6배 증가했고 사회재난은 3987건에서 3436건으로 13.8% 감소했다. 세부 유형별로는 지난해 9월 경주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지진이 27.3%(2106건)으로 가장 많고 이어 대구 서문시장 화재를 비롯한 화재 관련 피해건이 25.2%(1951건)으로 집계됐다. 태풍 차바 등 풍수해 피해자는 22.1%(1705건), 교통사고는 9.9%(765건), 폭발붕괴는 2.3%(179건), 범죄 등 기타는 7.0%(541건) 순으로 나타났다.상담 대상자는 여성이 64.1%(4950명)로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66.9%(5166명), 50대 15.8%(1221명), 40대 7.6%(587명) 순으로 고령층이 다수를 차지했다.지역별로는 지진, 태풍, 화재 등의 피해가 컸던 경북(29.3%·2263건), 울산(17.0%·1315건), 부산(7.4%·572건) 등이 많았다.전체 상담인원 중 정상회복율은 87.6%(6773명)으로 조사됐으며, 나머지 954명은 치료 중이다. 증상이 심한 위험군 53명은 본인 동의를 받아 의료기관으로 연계했고, 901명은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센터에서 지속 관리되고 있는 상태다.안전처 김희겸 재난관리실장은 “재난의 양상이 복잡·다양해지고 예전보다 가족, 이웃과의 소통이 줄어듦에 따라 심리적 지원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면서 앞으로 사업추진에 필요한 예산을 증액하고 서비스 전달체계를 강화해 재난현장으로 ‘찾아가는 심리상담’ 지원을 보다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