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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정치

문재인, 영입인사들 논란 ‘골머리’

뉴시스 기자 입력 2017.02.23 15:42 수정 2017.02.23 15:42

총선 ‘영입1호’ 표창원 ‘朴누드화 전시’ 논란총선 ‘영입1호’ 표창원 ‘朴누드화 전시’ 논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영입인사들에 의해 불거진 각종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문 전 대표는 대세론을 유지하려 동분서주하고 있는 가운데, 측근으로 영입된 인사들의 '오버' 언행으로 인해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먼저 지난 총선 당시 문 전 대표의 인재영입 1호로 꼽히는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 풍자 누드화를 국회에 전시해 논란을 빚었다. 이는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을 비롯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으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았고, 한국여성민우회와 당내 여성위원회 등 여성단체의 비판을 받았다.결국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돼 당직 자격정지 6개월이란 징계 처분을 내리면서 논란은 일단락 됐지만, 표 의원과 함께 문 전 대표에게도 화살이 돌아갔다. 표 의원은 국회 입성 이후 친문 진영과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대선에서 문 전 대표를 돕기 위해 경찰대학 교수직을 사퇴하는 등 여전히 '친문' 정치인이라는 인식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문 전 대표가 '호남·비문'을 염두에 두고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송영길 의원과의 불협화음도 있었다. 송 의원은 지난 8일 영입 기자회견에서 문 전 대표가 연일 강조하고 있는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 공약에 대해, "정확한 메시지가 잘못 나갔다. 국가 예산과 세금을 걷어서 하는 것은 누가 못하나."라고 비판적인 견해를 내놨다. 송 의원의 발언에 대해 문 전 대표는 "우리 캠프나 선대위에 다양한 생각을 가진 분이 함께할 수 있다."면서도 "후보는 저다."라고 일축했다. 이에 비문에 가까운 송 의원이 총괄본부장을 맡으면서 '내부 알력 다툼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또 문 전 대표가 안보분야에서 심혈을 기울여 영입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은 문 전 대표에게 적잖은 생채기를 낸 셈이 됐다. 전 전 사령관 영입 발표 직후 부인인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이 교비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전 전 사령관의 승진 축하 파티에 성신여대 직원과 학생이 동원됐다는 의혹에 대해 '객관적 사실과 합치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또 전 전 사령관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집사람이 비리가 있었다면 제가 어떻게 했을 거라 생각하십니까. 권총으로 쏴 죽였을 겁니다'라는 글을 쓴 것도 비판의 소재가 됐다. 특히 그가 언론 인터뷰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 "문란했던 지휘체계가 문제지 (일선)군인은 아무 죄가 없다고 생각한다.", "저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발포를)지시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책임을 면할 수 없다."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도 5·18기념재단과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사장회)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전 전 사령관이 미국으로 떠나면서 논란은 잦아들었지만, 측근 기용에 있어서 캠프 내부에서 제대로 검증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도 역시 문 전 대표에겐 마이너스 효과로 작용했다.여기에다 최근에는 문 전 대표의 자문단 '10년의 힘 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해 "우리가 이에 대해서 솔직히 비난만 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정 전 장관은 지난 20일 '오마이TV'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973년 발생한 '김대중 납치사건' 등을 언급하며 "우리도 그런 역사가 있었으니까."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정은 정권을 대한민국과 비교한 것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언행."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처럼 영입인사들을 둘러싼 논란이 생길 때마다 문 전 대표는 조기 진화에 나서면서 파장을 최소화하려 애쓰고 있다. 표 의원의 풍자 누드화 전시 논란 당시 "박 대통령을 풍자한 누드그림이 국회에 전시된 것은 대단히 민망하고 유감스런 일."이라고 말한 뒤, "예술에서는 비판과 풍자가 중요하지만 정치에서는 품격과 절제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표 의원을 비판했다. 전 전 사령관의 경우 초기에는 문 전 대표가 그를 옹호하는 발언을 내놨으나 논란이 이어지자 전 전 사령관 스스로 미국행을 선언했고, 문 전 대표 측은 "개인의 자숙 차원."이라며 더이상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정 전 장관 발언에 대해 문 전 대표는 "말씀 취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그와 다른 뜻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엄호했다. 그러나 논란이 이어지자 하루만에 "국민이 보기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적절한 발언이라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논란이 필연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문 전 대표 측은 대선주자 중 캠프를 가장 큰 규모로 꾸렸다. 싱크탱크에만 900여명의 학자와 전문가가 모여 있고, 국방안보·외교분야의 자문그룹도 꾸려진 상태다. 식구가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곳곳에서 예기치 않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구조다. '세 과시'의 부작용인 셈이다. 문 전 대표 영입 인사는 출신과 이념적 성향이 다양한 만큼 향후 파열음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문 전 대표는 23일 추가 영입인사 발표를 예고하는 등 인재 등용을 계속할 예정이어서, 검증이 부실할 경우 새로운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캠프 내부에서도 영입인사 논란의 파장을 예의주시하며 긴장하는 모습이다. 문 전 대표 캠프의 한 관계자는 "캠프에 속해 있지 않고 자원봉사 형태로 자문을 해주는 분들의 메시지까지 일일이 신경쓰기는 어렵다."며 "다만 문제가 생겼을 때 빠르게 대응하고, 가급적 문제의 소지가 있는 발언은 자제해주기를 바라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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