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상청이 샌프란시스코 만 일대에 20일(현지시간) 다시 신규 홍수경보를 내리면서 지난 주 이 일대의 폭풍우의 악몽이 재현되고 있다. 기상청은 20일 밤까지 폭우가 계속되면서 이미 불어날 대로 불어난 강과 지류들 인근에서 홍수 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몬테레이 카운티의 카멜 강과 산타 클라라 카운태의 코요테 크리크 등이 위험지역이다. 샌 와킨( San Joaquin )강을 끼고 있는 샌와킨 골짜기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제방의 위험신호를 감지하기 위해 순찰을 하고 있으며, 불어난 강물의 둑에 모래주머니 수백개를 쌓으면서 800여가구 주민의 대피 계획을 짜고 있다. 지난 17~18일의 홍수 경보 당시 캘리포니아의 남부 및 중부 지역에는 태평양에서 발생한 폭풍우가 불어 닥치면서 2명이 사망하고 300여 편의 항공기 운항이 결항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시속 100km 이상의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홍수와 정전 사태가 잇따르면서 이 지역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권고가 내려졌다. 이번에도 이미 일부지역에는 눈 예보, 강풍 예보와 함께 홍수경보가 내려졌으며 산타 크루즈 일대에는 24시간 동안에 6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다. 샌프란시스코도 25mm이상의 강우량을 보여 10월부터 시작되는 우기의 평년 강우량을 초과했다. 고산지대인 시에라 네바다의 유바에서 에베츠에 이르는 산악지대에는 폭설과 눈사태 경보까지 내려졌다. 샌와킨 강과 분지의 홍수의 관건인 돈 페드로 저수지는 이미 97%까지 저수량이 차 있는 상태이다. 새크라멘토 북부의 맥스웰 지대의 농장에서는 이미 수십명이 불어난 강물로 침수된 주택을 버리고 고지대로 대피했다. 이 지역에서 지난주에는 미국 최대의 오로빌 댐의 누수로 붕괴가 우려되면서 무려 18만8000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었다. 샌프란시스코 (미 캘리포니아주) = 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