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언니 심석희(20·한국체대)를 제치고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1500m 금메달을 거머쥔 최민정(19·성남시청)이 "매 종목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최민정은 20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마코마나이 실내 빙상장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29초41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최민정과 심석희는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자랑하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쌍두마차' 역할을 하고 있다.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최민정이나 심석희는 다관왕이 유력했다.심석희는 그동안 여자 1500m에서 강세를 보였던 터라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이 유력했다.때문에 심석희보다 스타트가 좋은 최민정은 근력을 키우며 단거리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금메달은 최민정의 차지가 됐다. 심석희, 짱이쩌(중국)의 뒤를 이어 달리던 최민정은 한 바퀴 반 정도를 남기고 선두로 치고 나왔다.2위로 올라선 심석희는 두 바퀴를 남기고 줄곧 최민정의 뒤를 따르며 역전을 노렸지만, 끝내 순위를 뒤집지 못했다.최민정은 1500m 금메달을 따면서 전관왕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21일 500m에서, 22일 1000m와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이번 대회는 올림픽 경험이 전무하고, 2014~2015시즌에야 시니어 무대를 밟은 최민정이 처음으로 나서는 메이저대회다.최민정은 "이렇게 큰 대회는 처음이다. 그래서 마음을 비우고 했다"며 "생각보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막판에 역전 레이스를 선보인 최민정은 "중국 선수를 제치겠다는 마음 뿐이었다. (심)석희 언니도 있었지만, 석희 언니를 이기겠다는 생각보다 중국 선수를 이기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설명했다.이어 "대표팀의 첫째 목표는 외국 선수들을 다같이 이기는 것이다. 뒤에서는 서로 발전하도록 선의의 경쟁을 할 뿐"이라며 "(심)석희 언니와의 경쟁 구도가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전 관왕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최민정은 "전관왕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전체적인 결과보다 각 종목에 출전할 때마다 그것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무엇보다 욕심을 내는 것은 계주 금메달이다.최민정은 "계주에서 다같이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 계주에서 잘 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