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19·성남시청·여)과 박세영(24·화성시청)이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녀부 1500m에서 나란히 '금빛 질주'를 펼쳤다.최민정은 20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마코마나이 실내 빙상장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29초41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전 세계적으로도 최강자로 손꼽히는 최민정에게 아시아 무대는 좁았다. 최민정은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연달아 2관왕에 등극했다. 이날 경기가 최민정에게는 첫 동계아시안게임이었다. 최민정은 이번 대회 쇼트트랙 여자 1500m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인 언니 심석희(20·한국체대)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데 성공했다.역시 첫 동계아시안게임에 나선 심석희는 2분29초569를 기록, 동생에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했다.궈이한(중국)이 2분30초017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김지유(18·화정고)가 2분30초098을 기록해 4위에 머물렀다.심석희와 최민정, 김지유는 레이스 초반 중국 선수들과 자리 싸움에 주력하며 레이스를 이어갔다. 레이스 중반 짱이쩌(중국)이 선두로 치고 나온 가운데 최민정과 심석희는 2, 3위를 유지하면서 순위를 뒤집을 타이밍을 노렸다.심석희가 3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치고 나와 1위 자리를 지켰다.하지만 한 바퀴 반 정도를 남기고 앞으로 치고 나온 최민정은 결승선까지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심석희는 끝내 순서를 뒤집지 못하고 최민정의 뒤를 따라 결승선에 들어왔다.최민정은 21일 500m, 22일 1000m와 3000m 계주에 나서 다관왕에 도전한다. 500m가 전통적으로 한국이 약세를 보이는 종목이지만, 최민정은 최근 근력을 키우며 단거리에 주력해왔다.남자 1500m에 나선 박세영(24·화성시청)은 결승에서 2분34초05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순발력이 좋은 박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장거리보다 단거리에 더 기대를 받았지만, 깜짝 활약을 선보여 금메달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어깨 부상 탓에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4차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던 박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며 재기의 발판을 놨다.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3, 4차 대회 1500m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목에 걸어 이 종목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 이정수(28·고양시청)는 2분34초356의 기록으로 3위에 머물렀다.은메달은 2분34초265를 기록한 우다징(중국)이 가져갔다.이정수와 2, 3위를 오가며 레이스를 펼친 박세영은 중국 선수들과 치열한 자리 싸움을 벌였다.우다징과 2, 3위를 오가다가 인코스로 파고들어 선두로 올라선 박세영은 잠시 2위로 밀렸지만, 두 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치고 나왔다. 박세영은 레이스가 혼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선두를 유지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레이스 막판 4위까지 밀린 이정수는 마지막 바퀴에서 선두로 치고 나오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한편 박세영은 21일 벌어지는 500m에서 2관왕에 도전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