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긴장 정세가 고조된 가운데 중국 전문가들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시사평론가이자 런민르바오 대기자인 딩강(丁剛)은 14일 관영 환추스바오에 기고한 '한반도에 전화(戰火)가 다시 타오를까'라는 제목의 글에서 "중국 주변 문제들 가운데 한반도 문제는 전쟁 발발 조건을 가장 많이 갖추고 있으며 통제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이런 가능성은 더 커졌다"고 주장했다. 딩 평론가는 "도널드 행정부가 북핵 문제를 외교 분야 최우선 순위에 놓고 기존 행정부보다 더 강경한 수단으로 북한에 대응하려 하기 때문에 동북아 지역의 불확실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한반도 전략은 아직 분명치 않지만 지금까지 확인된 정보로 볼 때 그는 아시아지역에서 더 많은 이익을 취득하고 더 많은 돈을 벌려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 지역의 혼란이 가중될 수록 미국은 더 많은 이득을 얻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한이 현재까지 미국 본토를 직접 위협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국은 (한반도) 사태를 통제하지만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은 지역적 우위를 갖고 있다"면서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더라도 이런 우세를 활용할 것인데 이해득실에 밝은 트럼프는 더욱 작은 투자로 큰 이익을 얻으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북한의 개발 추세로 볼 때 북한이 곧 미 본토를 타격할 수있는 미사일을 보유할 것이란 가능성을 배제 못한다"면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고 주장하는 등 북한이 이런 주장을 자꾸 표명하고 끊임없이 미사일 발사실험을 지속한다면 미국은 결국 무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미군이 북한에 선제적 타격을 가하는 것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원칙에도 부합된다"면서 "트럼프의 일 처리 방식으로 볼때 선제공격이 결정되면 한·일 양국이 우려를 표명하더라도 사태 발전을 돌이킬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의 전략적 이성이 약화됐는데,우리는 트럼프가 향후에 어떤 조치를 내놓을 지는 아무도 알수 없다"면서 "한미 양국이 주한 미군 사드 배치를 결정하고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지속하는 가운데 우리는 '또 다른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전날 왕쥔성(王俊生) 중국사회과학원 아태글로벌전략연구소 연구원은 기고문을 통해 "한국, 북한, 미국 등 당사국이 현재처럼 무력 해결을 추구한다면 한반도 긴장 정세는 나선형으로 악화돼 한반도는 결국 누구도 원치 않은 전쟁으로 가까워 지게되며 이런 결과는 관련국 모두에 재앙같은 일로 특히 한국과 북한에는 더욱 그렇다"고 경고했다. 왕 연구원은 또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지명자 시절 상원 청문회에서 '무력 대응도 북한 문제 해결 선택 방안의 하나'라고 언급한 것을 상기시키면서 "미국은 잠시도 지체없이 첨단 무기를 한국에 배치하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수 없으면 무력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