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노인들의 평생교육기관인 한국건강대학 졸업생들이 의료 조합을 결성해 스스로 건강관리와 질병 치료를 할 수 있는 한의원 개설을 추진해 주목을 받고 있다.한국건강대학 총 동창회 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은 지난 12일 오후 부산진구 당감2동 온종합병원 대강당에서 조합설립에 동의한 570명 중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했다.의료생협은 한국건강대학 총동창회 회원들이 스스로 건강관리를 하고 질병 치료를 할 수 있는 한의원 개설을 목적으로 추진됐다.현재 턱없이 적은 쥐꼬리 국민·노령연금이나 자녀들의 용돈으로 생활하기도 어려운데다 진료 받기도 힘든 처지에서 이번 의료생협을 통해 노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한의원 진료를 저렴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출범한 것이다.이에 따라 이날 창립총회에서는 초대 이사장에 한국건강대학 총동창회 이규백 회장을 선출하고 정관승인과 사업계획, 임원선출 등을 의결했다.한국건강대학 의료생협은 지난연말 첫 발기인 모임을 가진 후 한국건강대학을 졸업한 65세 이상 노인들이 참여하는 조합원 570여명이 총 출자금액 1억400만원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건강대학 의료생협은 앞으로 관할 부산시로부터 조합 설립인가를 받는 대로 3월중 지하철 1·2호선이 통과하는 교통 편리한 서면에서 내달 중 한의원을 개설해 ㈔한국건강대학 등과 협력해 노인들을 대상으로 건강증진교육 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이 의료생협 조합원은 한의원을 이용할 때 진료비를 대폭 할인받는다. 아울러 한의원 운영으로 발생한 수익금의 일부는 한국건강대학과 총동창회 운영경비로 쓰고 생활이 어려운 동창회원들이나 불우이웃들에게 무료 진료 지원을 할 계획이다.이번 의료생협과 한의원 운영의 성공여부에 따라 앞으로 새로운 의료복지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규백 초대이사장은 “노령연금이나 자녀 용돈 등으로 노후생활과 진료를 맡기고 있는 노인들에게 의료비 절감에 도움을 주고 우수한 한의학의 명맥을 잇기 위해 의료생협을 설립했다”고 밝히고 “이 의료생협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경우 고령도시 부산에서 새로운 노인의료복지모델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건강대학은 부산대 경헌실버아카데미, 신라대 신라시니어스아카데미와 더불어 부산의 대표적인 노인건강관련 평생교육기관으로 꼽힌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