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 국가방역체계의 총괄 컨트롤 역할 수행 기능이 강화됐으나 여전히 국민 절반 이상이 모르고 신뢰도도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13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7년 질병관리본부 국민인식 조사’에 따르면, 기관 인지도 조사 결과 ‘모른다’는 응답이 55.8%로 우세했다.사업별로는 ‘감염병 관리사업’이 63.1점으로 가장 높고, 질병예방사업이 58.4점, 질병 연구·감시진단사업이 51.5점 순으로 나타났다. 또 질병관리본부를 안다고 답한 응답자 44.2%(472명)만 따로 조사한 7점 척도 기관 신뢰도 평가에서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1~3점)이 55.9%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가장 낮은 점수인 1점을 준 응답자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6%로 가장 많고, 3점을 준 응답자도 19.3%로 집계됐다.‘신뢰한다’는 25.6%, ‘중립’은 16.6% 수준에 그쳤다.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한 신뢰도 역시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의 비율이 39.3%로, 신뢰한다는 응답(33.1%)보다 우세했다.지카바이러스, 콜레라 등 감염병 위기대응에 대해서도 불만이 높았다.응답자의 64.0%는 ‘잘못한다’고 답해 ‘잘한다’는 응답을 크게 웃돌았다.응답자들은 질병관리본부가 개선해야할 분야에 대해서는 ▲국민 인식확대(41.6%) ▲감염병 및 질병 대응성 제고(23.8%) ▲예방 기능 강화(6.0%) 등을 꼽았다. 특히 국민 인식 확대를 위해서는 홍보 강화(29.0%), 정보의 정확성 제고(6.9%), 신뢰성 제고(3.9%), 소통 확대(1.8%)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한편 이번 조사는 전문조사기관 ㈜리얼미티가 올해 1월 전국 거주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7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3%포인트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