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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안동하회마을 길바닥에서 사업설명회 한 까닭?

신용진 기자 입력 2021.03.22 17:53 수정 2021.03.22 17:53

문화재청이 안동하회마을 방문객 센터 건립사업 설명회를 멀쩡한 회의실을 놔두고 길바닥에서 회의를 가지는 황당한 촌극을 벌였다.

이유는 더 황당하다. 문화재청 관계자가 "설명회에 기자들을 초청도 하지 않았는데 왜, 왔느냐"며 짜증을 내고 돌연 공식 회의를 중단했다. 회의시간이 지나도 문화재청 담당 사무관이 회의장으로 들어오지 않고 밖에 머무르자 회의장에 있던 10여명 관계자들도 모두 밖으로 나가 결국 회의가 취소됐다.

이를 두고 세계 문화예산에 등재된 안동 하회마을에서 최근 전동차가 600여년 된 담장을 들이받아 훼손하는 사고와 불법 증개축 되는 건물 문제로 정부와 주민 간의 충돌 등의 영향으로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문화재청은 안동하회마을 내 마을회관에서 열리기로 한 ‘하회마을 방문객 센타 건립사업’ 설명회를 취재키 위해 참석한 언론사 기자들을 설명회장 입구부터 막아섰다.

이날 문화재청 하회마을 담당사무관은 "다짜고짜 기자가 여기를 왜 오느냐, 초청도 하지 않았는데 왔냐"고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이 사무관은 취재기자들이 설명회에 참석키 위해 계속해서 모여들자 혼잣말로 떠들며 계속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취재기자들이 "무슨 비밀 회의도 아닌데 참석을 막고 짜증을 내는 이유가 뭐냐" 며 따지자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소리를 지르며 자리를 피했다.

상황에 여기에 이르자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들도 눈치를 보며 하나, 둘 씩 회의장을 나섰다.

결국 회의 참석자들은 하회마을 매표소까지 차량을 이동해 야외에서 '땡볕길바닥설명회'를 하는 어이없는 상황을 연출했다.

이 자리에도 문화재청 관계자가 취재기자들 접근을 막아 공분을 샀다. 설명회에는 문화재청, 설계용역사, 하회마을 보존회, 안동시청 관계자들만 참석했다.

한편 안동하회마을 방문객 센터 건립 사업은 국비 60억 원 도.시비가 각 각 15억원 등 총 90억원의 혈세가 투입되는 사업이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멀쩡한 매표소 건물까지 철거하면서 그 자리에 굳이 센타를 건립할 필요성이 있느냐며 사업 실효성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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