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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사회

'괌 사드 공개' 사드 전자파 논란 해소될까?

김해동 기자 입력 2016.07.19 15:06 수정 2016.07.19 15:06

'괌 기지와 성주 지역 환경 서로 달라'성주에서의 환경영향평가도 없었어'괌 기지와 성주 지역 환경 서로 달라'성주에서의 환경영향평가도 없었어

미군이 18일 태평양 괌 기지에 실전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를 전격 공개하면서 전자파 유해성 논란 차단에 나섰지만, 실제 논란이 해소될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우선 사드 포대가 배치돼 있는 괌 북쪽의 앤더슨 공군 기지와 성주 지역의 환경이 서로 다르다. 괌에 배치된 사드 포대는 앤더슨 공군기지 북서쪽 정글지역인 '사이트 아마딜로'(Site Armadillo)로, 미군은 이 일대 우거진 수풀을 모두 제거하고 사드 포대를 배치했다고 한다. 이곳에는 사격통제소와 사드의 'X-밴드 레이더'(AN/TPY-2), 요격미사일 발사대 등이 설치돼있다.이곳은 평평한 지역으로 레이더는 바다를 향해 있다. 기지 반경 610m에 울타리가 조성돼 있으며, 3㎞ 안쪽으로는 민가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은 2009년과 2012년 등 실전 배치 이전에 이 지역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3년 4월 임시로 사드 포대를 배치한 이후 현재까지 영구 주둔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 성주는 해발 393m 지대에 사드 기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가장 가까운 민가는 1.5㎞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 성산포대 정상을 중심으로 직선 거리로 3㎞ 이내에 있는 주민은 1379가구·2891명이며, 부대를 중심으로 반경 5.5㎞ 이내의 성주읍에는 1만4020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성주에 배치될 레이더는 내륙을 바라보게 된다. 성산포대 부지 규모는 11만6500㎡(3만5200여평)로 전해진다. '사이트 아마딜로' 면적 35.7에이커(4만3700여평)에 비하면 더 작은 규모다. 실제로 로버트 헤드룬드 주한미군 기획참모부장은 이날 괌 현지에서 "사드 포대의 (실제) 배치는 지형에 맞게 다소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한국에 배치될 사드 포대는 괌 기지와 다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무엇보다 성주 지역에 대한 실제 환경영향평가는 아직 진행된 바 없다. 우리 군 당국은 '사드 포대 배치 이전과 배치 완료 이후, 포대 운용 중' 3단계에 걸쳐 환경영향평가를 지속적으로 실시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미 늦은데다 이마저도 주한미군 측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환경영향평가가 이뤄진다 해도 민간 전문가나 지역 주민 등이 참여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미군 측이 군사 기밀이나 보안 등을 이유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괌 기지에 대한 공개 과정에서도 미군 측은 "사드 포대가 배치된 곳을 공개했던 전례가 없다"며 여러 차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날 공개 과정을 지켜본 민간 전문가들도 없었다.이와는 별도로 군 당국은 성주 군민 대표단이 괌 사드 기지를 직접 방문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지만, 미군 측이 이미 한국 언론 등을 대상으로 이날 현지 모습과 레이더 전자파 측정치 등을 공개한 데다 성주 군민들도 뒤늦게 괌 기지를 방문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사실상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이 많다. 대구/김해동 기자khd12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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